■ 한경협 500대 기업 설문
'투자 현상유지·감소' 87% 달해
공급망 불안·각종 규제 등에 위축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 대기업 10곳 중에 6곳은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각국의 관세장벽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외환 변동성, 규제까지 겹치며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7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9.1%가 내년 투자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투자 계획을 아직 정하지 못한 곳은 43.6%였고 계획 자체가 없다고 답한 기업은 15.5%였다.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모노리서치가 진행했으며 응답 기업은 총 110곳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투자 계획 미정(56.6%)’은 13%포인트 줄었고 ‘없음(11.4%)’은 4.1%포인트 늘었다.
투자 계획이 미정이거나 없다고 한 기업들 10곳 중 4곳은 조직 개편, 인사 이동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37.5%)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18.8%)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투자 계획을 세웠더라도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와 비슷(53.4%)하거나 줄어들 것(33.3%)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0곳 중 9곳(86.7%)에 달했다. 확대한다는 답변은 13.3%에 불과했다.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부정적인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26.9%), 고환율과 원자재가 상승 리스크(19.4%), 내수 시장 위축(17.2%) 등을 들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공급망 불안과 외환 변동성, 각종 규제 등에 대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며 “환율 안정 노력과 첨단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 규제 개선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