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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커지는 쿠팡 불신···美 로펌도 소송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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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하락 피해 주주들 모집 나서

    쿠팡, SEC에 정보유출 공시 안해

    중대성 놓고 법률검토 길어지는 듯

    韓선 질타에 정보 '유출'로 재공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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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쿠팡을 상대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소송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이번 사태로 주가 하락을 겪으면서다. 미국 관계 당국이 나설 가능성도 있어 쿠팡을 향한 압박이 강화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소재지를 둔 DJS Law 그룹은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손실을 입은 주주 모집에 나섰다. 해당 로펌은 "회사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했거나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는지 초점을 맞춰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경찰이 최악의 데이터 유출 사건을 겪은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쿠팡의 기술 취약점 가능성을 조사하면서 쿠팡의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 증시 첫 거래일인 이달 1일(현지시간) 쿠팡의 주가는 5.36% 하락한 26.65달러에 마감했다. 당시 장중 낙폭은 7%를 넘었다. 이튿날인 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0.23% 반등에 그쳤고, 쿠팡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졌다. 5일 종가는 27.11달러로 52주 최고가(34.08달러)보다 20% 떨어진 수준이다.

    쿠팡은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에도 불구하고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등에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공시도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다. SEC 규정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한 회사는 보안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보안사고가 '중대하다'고 판단한 뒤 4영업일 이내 사고에 대한 공시를 해야 한다. 쿠팡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이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및 웹페이지에 개인정보 노출이 아닌 유출로 사과 및 안내문을 재공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에서 이번 사태의 '중대성'을 두고 법률적 검토가 길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가 영향, 고객 이탈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고객의 이탈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로켓배송, 멤버십 구독 혜택 등을 내세워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쿠팡을 대상으로 한 법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법무법인 청은 이용자 14명을 대리해 쿠팡을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 현재 네이버에만 쿠팡의 집단소송과 관련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수십 개 개설됐다. 카페별로 많게는 15만여 명이 가입돼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와 사내 개인정보 인증 업무 담당·관리자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대륜은 미국 뉴욕 현지 법인 SJKP LLP와 연계해 쿠팡 본사를 상대로 한 미국 집단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 초기에 개인정보 '노출'로 사과하고 사과 공지를 빠르게 내리면서 소비자의 불신을 더 불러 일으켰다"며 "정부, 정치권 등 전방위적으로 쿠팡의 압박 수위는 당분간 더 높아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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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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