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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브라보마이라이프_장애 예술가들의 내일을 만드는 한국계 캐나다인 유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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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캔버스 위로 부드러운 붓질이 이어지자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됩니다.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진 않지만 다시금 자세를 가다듬고 음악에 몸을 맡겨봅니다.

    장애로 인한 불편함보다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사람들.

    때로는 춤으로 때로는 그림이나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이들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캐나다 국립 장애인문화예술센터의 유정석 대표입니다.

    [유 정 석 / 캐나다 국립 장애인문화예술센터 대표 : 캐나다 국립 장애인문화예술센터 대표 유정석입니다. 국립 장애인문화예술센터는 2020년도에 설립이 된 자선 단체고요. 인데피닛 아트라는 기관이 1975년도에 설립이 된 단체고 다른 두 기관은 하나는 장애 무용을 가리키는 기관 그리고 다른 기관은 신체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을 지원하는 기관이 3개가 합친 게 이제 2020년도에 새로 설립된 기관 이름이 이제 국립 장애인 문화인예술센터(내셔널 액세스 아트 센터)로 새롭게 시작이 된 거고요.]

    1975년부터 이어져 온 장애인 기관 세 곳이 하나로 합쳐져 2020년 '국립 장애인문화예술센터'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복지 중심의 전형적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가'를 중심에 두는 기관으로 방향을 바꾼 겁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 대표는 2019년, 캘거리 지역을 빛낸 젊은이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2022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한 플래티넘 주빌리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유정석 / 캐나다 국립 장애인문화예술센터 대표 : 어릴 때 음악을 엄청나게 했죠. 13살 때 교사 자격증을 딸 정도로 열심히 해 왔는데 사실 제가 성인이 돼 가면서 정치, 사회, 인권에 관련된 그런 부분에 관심을 더 갖게 되더라고요. 그게 이제 지금 이 자리에 와서는 그 모든 관심 분야와 또 제가 커왔던 그런 분야들을 합친 이런 문화예술기관으로 들어오게 돼서 그것 또한 되게 운명적이라고 생각을 해요.]

    음악에서 배운 표현의 힘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유 대표를 장애 예술가들의 곁으로 이끈 겁니다.

    유 대표는 복지의 대상이었던 '장애인'이 당당한 '예술가'로 성장하는 순간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유 정 석 / 캐나다 국립 장애인문화예술센터 대표 : 일단 장애인 그 작가분들이 반응이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반응을 보여줘요. 상상을 못 했던 다른 인생의 그런 장이 시작되는 거잖아요. 그런 것을 볼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죠. 장애인이라는 타이틀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장애인들의 세계잖아요. '아, 너는 장애인이구나.','장애인 프로그램에 지원했구나.' 그거에 벗어나서 '아티스트다.' '나는 작가다.','나는 이런 데에서도 전시하고 있다.' 그런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에 저희 기관은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센터는 최근 캐나다 연방정부로부터 8백20만 달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새 캠퍼스가 완공되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예술가 100여 명도 한 공간에서 작업하고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장애 예술가들에게도 '캐나다를 대표하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유 대표의 철학이 결실을 본 겁니다.

    [유 정 석 / 캐나다 국립 장애인문화예술센터 대표 : 문화예술 캠퍼스 프로젝트가 완공이 되면 그때는 캐나다 전국에 있는 장애인 작가분들을 초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건데 지금은 여기 캘거리 그리고 토론토에도 공간이 있어서 저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롬 파카스 / 캘거리 시장 : 저는 그들이 힐허스트에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정말 기대됩니다. 그곳은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일 뿐만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가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철학은 단순합니다.

    예술은 결과가 아니라 관계다.

    관계 속에서 예술가들은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레이윈 리드 / 시각예술 디렉터 : 저는 J.S(유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예술가들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뛰어납니다.]

    [리 파슨스 / 공연예술 매니저 : (이 일은)'장애 예술가 주도 예술'이 실제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J.S(유 대표)의 리더십이 우리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견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 대표의 활동은 캐나다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한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전 세계를 오가며 이어온 협력은 장애 예술가들이 더 넓은 세계와 만나고, 서로의 언어와 예술을 배우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유 정 석 / 캐나다 국립 장애인문화예술센터 대표 : 한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장애인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고 또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이 다른 나라보다 꽤 많거든요. 제가 한국 사람이고 한국말을 할 수가 있어서 지난 8년간 거의 1년에 한두 번씩은 그런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기회들이 생겼습니다.]

    예술은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또 다른 언어입니다.

    그리고 그 언어가 더 많은 이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오늘도 조용히 무대를 넓혀가는 사람.

    그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유 정 석 / 캐나다 국립 장애인문화예술센터 대표 : 복지 시설에서 벗어나 문화 예술 세계에 장애인들이 반드시 설 수 있구나.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의 꿈인데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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