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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준석, 조진웅 논란에 "대통령은 괜찮고 배우는 은퇴하는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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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지지자들, 진영논리로 조진웅 옹호하는 듯"
    "국가 영수가 도덕적이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찝찝"
    與 "李, 모든 사안에 대통령 끌어들여 욕 보이려 해"


    한국일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원자력추진잠수함(SSN) 추진의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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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이 30여 년 전 저지른 소년범죄로 은퇴를 선언한 것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은 괜찮고 배우는 은퇴해야 하는 모순"이라며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7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되는 데 음주운전, 공무원 자격사칭, 폭행과 집기파손(특수공무집행방해)쯤은 문제 없다는 것을 지난 6월 민주적 투표가 보여줬다"며 "항상 투표 결과는 국민의 가장 선명한 의사표시이기에 존중한다"며 이 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이 여러 건의 전과를 보유했지만 선거를 통해 대통령 당선되는 등 합당한 절차를 밟아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조진웅의 전과를 비교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조진웅씨는 강간 등 혐의는 부인하고 있고, 결국 폭행을 시인한 배우가 소년범 전력으로 은퇴하게 됐으니 대통령은 괜찮고 배우는 은퇴해야 되는 모순이 생긴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폭행 등이 포함된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전과가 있어도 문제되지 않은 반면, 폭행을 인정한 조진웅은 결국 은퇴하게 된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언제부터 배우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했냐'며 진영논리를 끌어와 조진웅씨를 '상대 진영의 음모'에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급기야 이 사건을 보도한 기자에 대해 인신공격까지 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연기자에게 절대적 도덕 기준을 높게 두지 않아서 조진웅씨 건에 특별한 생각이 없다"며 "다만 국가의 영수가 그다지 도덕적이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항상 상대적으로는 찝찝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당은 "이 대표가 조진웅 논란과 이 대통령을 무리하게 연관 지었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모든 사안에 대통령을 끌어들여 욕보이려는 이 대표의 행태가 정말 찌질하다"라며 "이 대표는 부끄러운 입을 다물고 과연 도덕을 입에 올릴 만큼 떳떳하게 살아왔는지 본인을 되돌아보라"고 말했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5일 조진웅이 고등학생 시절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속사 측은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한 행동이 있었다"며 조진웅의 범행 사실을 일부 시인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후 조진웅은 6일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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