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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BIS 경고…“금, 안전자산서 투기자산 변질..버블 뒤 폭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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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자산과 동반 상승…역사적 패턴 이탈

    금·주식 동반 ‘폭발적 국면’…50년 만의 이례적 현상

    “버블 뒤 급격한 조정 가능성”…1980년 사례 언급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전통적인 ‘위기 때 찾는 안전자산’이라는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금값 랠리의 중심에 개인투자자들이 있으며, 이로 인해 금이 투기적 자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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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S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위험자산과 함께 움직이며 역사적 패턴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금이 훨씬 투기적 성격을 띠게 됐다”고 밝혔다. 금값은 9월 초 이후 약 20%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 뒤에는 과열의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신현송 BIS 통화·경제국장은 “추세추종형 투자자들이 미디어 관심을 기회로 삼으며 랠리를 증폭시켰다”며 “최근 몇 분기는 50년간 거의 처음으로 금과 주식이 동시에 ‘폭발적 국면’에 들어선 시기”라고 말했다.

    BIS는 “폭발적 상승 이후에는 보통 급하고 가파른 조정이 뒤따른다”며 1980년 금 가격 붕괴를 사례로 들었다. 당시에도 금값이 급등한 뒤 갑작스러운 하락으로 투자자 손실이 커졌다. 다만 조정 시점과 강도는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BIS는 최근 각국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선진국들이 9~11월에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선 점도 지적했다. 선진국들이 9~11월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 국채가 과잉 공급되면서 금리 스프레드의 전통적 관계가 깨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들의 금리 스와프 기반 상대가치 거래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그동안 정부에 돈을 빌려줄 때는 ‘안전성’이라는 편익이 있어 금리에서 이를 반영하는 ‘컨비니언스 스프레드’가 존재해 왔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며 “국채 공급 증가 등 시장 구조 변화가 금과 같은 대체자산의 흐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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