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시장 연평균 20% 성장
다중작용·아밀린유사체 등
새로운 기전으로 범위 확대
한미 등 국내사도 임상속도
차세대 비만신약 국내사 개발 현황. /그래픽=최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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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만신약 시장이 내년에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약물에서 다중작용제와 아밀린(Amylin) 유사체 등으로 시장범위 확대가 예상된다.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이미 관련품목 임상에 한창인 가운데 국내사 역시 대응을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률을 보이는 비만신약은 내년 약물기전의 다양화가 본격화하면서 성장세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구제와 장기지속형 제제는 물론 현재 주축인 GLP-1 기반의 다중작용제 또는 아밀린 유사체 등 새로운 기전까지 그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만신약 시장은 2023~2024년 GLP-1 계열 제제인 '위고비' '젭바운드' 출시로 완전히 재편됐다. 주 1회 투여로 두 자릿수 감량률이 가능한 효능에 지난해와 올해 전세계적 공급부족을 겪을 만큼 시장을 장악한 것이 배경이다. 시장수요가 여전한 데다 적응증 확장이 진행 중인 GLP-1 제제의 인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GLP-1 제제 중심의 글로벌 비만치료 시장은 지난해 159억2000만달러(약 23조3700억원)에서 연평균 24.9% 성장, 2030년엔 605억3000만달러(약 88조8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2026년은 GLP-1 계열 약물의 제형변경을 통한 경구제 진화는 물론 다른 기전의 신규 치료제 시장성을 평가받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아밀린 수용체 계열 신약의 부상이다. 아밀린은 췌장에서 인슐린과 같이 분비되는 내분비 펩타이드로 식욕조절과 포만감 유도에 관여한다. 기존 GLP-1 계열과 같은 위장자극 중심이 아닌 뇌의 식욕중추 작용을 통해 포만감을 유도하는 기전이 특징이다. 위장 관련 부작용과 내약성의 우위 가능성이 조명되며 GLP-1 제제의 보완재 또는 차세대 치료제로 인식된다.
GLP-1을 기반으로 한 이중작용제인 GLP-1/GCG(글루카곤) 계열 역시 주목받는 차세대 치료제다. 식욕을 억제하는 GLP-1과 지방대사 촉진 및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GCG를 동시에 자극해 '덜 먹고, 더 쓰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식욕억제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GLP-1 단일제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사 역시 해당 분야에서 속도를 낸다. 한미약품은 GLP-1/GCG 복합제를 넘어 GLP-1 효과를 보조하고 위장 부작용 가능성을 낮춘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촉진 폴리펩티드) 수용체까지 타깃하는 3중 작용제 'HM15275'를 보유했다. 지난 7월 미국 2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 이후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의 미국 계열사인 메타비아 역시 GLP-1/GCGR(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제 'DA-1726'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1상 및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고 이를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 4주 치료 후 의미 있는 체중 및 허리둘레 감소를 확인했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아밀린 작용제 'DD07'과 GLP-1/GCG 작용제(주사제) 'DD01' 두 영역의 품목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국내사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DD01의 경우 내년 5월 섬유화 개선효과 등 톱라인(주요지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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