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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가 폭탄 발언을 터뜨린 지 나흘 만에 벤치 논란을 넘어 ‘챔피언스리그 명단 제외’라는 초강수 징계를 받았다.
영국 ‘BBC’는 지난 8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전 종료 직후 공개된 살라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리버풀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살라와 구단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방향”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리버풀은 최근 공식전 6경기 1승이라는 최악의 흐름에 빠져 있고, 경기력·전술 혼란에 이어 ‘클럽의 얼굴’로 불린 살라까지 폭발하면서 팀은 대혼란에 빠졌다.
살라는 리즈전에서 90분 내내 벤치에 앉아 있었고, 경기 후 “3경기 연속 벤치였다. 오늘은 아예 뛰지도 못했다. 정말 실망스럽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구단이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누군가 나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팀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낀다”고 직설했다. 사실상 감독과 보드진을 동시에 향한 정면 비판이었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웨인 루니의 분노가 더해졌다. 루니는 BBC를 통해 “살라는 자신의 유산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슬롯 감독은 팀 기강을 위해 이번 주 스쿼드에서 살라를 제외해야 한다. ‘네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명확히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살라가 팀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동료와 팬들에 대한 존중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루니의 강도 높은 비판은 사실상 ‘징계 불가피론’이었다.
그리고 이 조언은 현실이 됐다. 프랑스 유력 매체 ‘RMC 스포츠’는 “살라는 인터 밀란과의 UCL 명단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RMC는 “이 결정은 지난 주말 그의 깜짝 발언이 원인”이라고 전하며 “슬롯 감독이 직접 내린 징계 성격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살라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모두 벤치였고, 웨스트햄전엔 명단 제외, 선덜랜드전은 후반 교체뿐이었다. 하지만 살라는 자신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팀의 빈약한 폼에도 책임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배경을 덧붙였다.
즉, 살라의 공개 발언 → 루니의 비판 → 내부 여론 악화 → 그리고 RMC의 ‘챔스 명단 제외’ 보도까지, 사건은 순식간에 파국으로 향하고 있다. 리버풀 보드진은 이미 살라의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영국 ‘팀토크’는 “구단 수뇌부가 살라에게 분노했고, 슬롯 감독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살라와 리버풀의 관계는 단순한 불편함 단계가 아니다. 이미 신뢰는 무너졌고, 전술적·심리적 기반까지 붕괴된 상태다. 챔스 명단 제외라는 초강경 조치는 결별의 속도를 더 높여버렸다. 살라가 남기고 있는 문제는 단순히 경기력 하락이 아니다.
지난 시즌 살라는 34골 23도움을 기록한 팀의 절대적 에이스였지만, 올 시즌 19경기에서 5골 3도움으로 부진했고 최근엔 태도 논란까지 겹쳤다. 팀은 그 어느 때보다 선수의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지만, 살라는 팀보다 자신의 상황을 앞세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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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흐름을 보면 이번 사태는 단순 징계를 넘어 ‘결별 전조’에 가깝다. 재계약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지만, 팀은 도저히 함께 가기 어려운 방향으로 상황이 치닫고 있다.
리버풀이 내린 이번 결정은 그저 한 경기 제외가 아니라, 살라가 잃어버린 신뢰와 위상이 어디까지 추락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폭탄 발언으로 촉발된 사태는 이제 챔스 명단 제외라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다.
갈등은 이제 더 깊어졌고, 해결보다는 파국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리버풀과 살라의 동행은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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