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상기후로 폭우가 잦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끊이질 않자 서울시가 빗물 배수 기능을 가진 '복합터널' 조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이런 터널을 먼저 만든 말레이시아를 찾아 운영 비결을 살폈는데요,
이형원 기자가 쿠알라룸푸르 복합터널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게 뻗은 터널 안이 물바다로 변합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위쪽 저류지가 가득 차자,
복합터널을 통해 아래 하천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겁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복합터널 '스마트'입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일부 구간을 도로로 쓰다가, 비가 많이 오면 차량을 통제하고 수로로 활용합니다.
'스마트'는 최대 40m 깊이로 지하를 뚫어 지난 2007년에 만든 터널입니다.
차가 지나다니는 구간 3㎞를 포함해 전체 길이는 9.7㎞입니다.
강우량과 하천 수위에 따라 네 단계로 운영하는데, 재난 상황인 4단계가 되면 도로와 빗물 터널 전체를 수로로 씁니다.
이런 방식으로 수용할 수 있는 물의 양만 100만 톤에 달해 홍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도로로 쓸 때는 교통 혼잡도까지 줄일 수 있어 1년에 800억 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니잠 알리아스 / '스마트' 민간 부문 운영사 대표 : 우선 도시 중심부의 홍수 위험이 줄어들었고요. 혼잡한 지역, 특히 도시 남부에서 쿠알라룸푸르로 들어오는 교통량을 분산해 정체가 줄었습니다.]
이상기후로 폭우가 잦아지면서 서울시도 빗물 배수터널 추가 조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완공한 '신월 배수터널' 효과를 본 만큼 강남역 등 3곳에 같은 터널을 만들고,
이수에서 과천은 복합터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쿠알라룸푸르에는) 터널 양 입구 쪽에 대형 저류조를 만들 수 있는 땅이 있었기 때문에 (도로와 수로가 동시에) 가능한데요. 저희는 그게 마련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두 개의 터널을 뚫어서 별도로…. 이수·과천 터널이 완성되면 사당역 주변에 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는 이런 터널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배수펌프나 하수관로를 철저히 관리해 비 피해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기자: 정희인
영상편집: 한경희
디자인: 신소정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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