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확실히 공개" 사실상 철회
헤그세스는 "절차 검토중" 말 흐려
의회, 의무제출법 추진…예산 압박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운반 의심 선박 '2차 공격' 영상 공개 관련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2025.1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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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운반 의심 선박 '2차 공격' 영상 공개 관련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뉴욕타임스(NYT),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저는 괜찮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그들이 뭘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공개할 것이다. 문제 없다"며 영상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를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그는 이날 3일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저는 그렇게(영상 공개 약속) 말하지 않았다. 당신이 그렇게 말한 것이고, 저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공을 넘겨받은 헤그세스 장관 역시 지난 6일 "절차를 검토하고 있으며, 지켜볼 것"이라며 "무엇을 공개하든 매우 책임감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영상 공개에 유보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영상을 봤다"며 "그들은 배가 다시 떠오르도록 시도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원치 않았다. 그 배는 마약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2차 공격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상에서 배 한 척을 격침하는 것으로 2만5000명의 미국인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며 "그 배는 마약으로 가득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군이 의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9월2일 카리브해에서 코카인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1차 공격으로 9명이 즉사하고 선박은 전복됐다.
미군은 생존자 2명이 전복된 선박 잔해에 매달려 배를 뒤집으려고 시도하는 상황을 약 41분간 지켜보다가 미사일 2발을 추가 발사했다.
국방부는 당초 생존자들이 무전 등으로 지원 세력에게 연락을 시도했기 때문에 2차 공격이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의회 확인 결과 현장에 통신 장비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부가 영상 공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의회는 압박 강도를 높였다.
ABC에 따르면 상·하원은 9월2일 선박 격침 1·2차 공격 영상을 의회에 편집 없이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국방부가 영상을 제출할 때까지 헤그세스 장관 출장 예산이 25% 삭감된다. 하원이 이번주 내에 법안을 통과시키면 이달 말께 상원 본회의 표결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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