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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구단이 나를 버렸다"라고 밝힌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가 역풍을 맞고 있다.
BBC는 9일(이하 한국시간) "살라가 내일(10일)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인터밀란과 원정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알렸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던 살라의 '충격 인터뷰'에 따른 명단 제외로 보는 시선이 많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지난달 30일 리그 웨스트햄전부터 살라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살라는 4일 선덜랜드전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섰으나 선발 제외가 불만이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7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벤치에서 시작했고, 끝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리즈전이 끝난 뒤 살라는 인내심을 잃었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했다. 실망스럽다”라며 “난 이 클럽을 위해 많은 것을 해왔다. 왜 계속 교체 명단인지 모르겠다. 누군가 나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것 같다. 여름에 여러 약속이 있었지만 구단은 지키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감독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 그런데 갑자기 끈끈함이 사라졌다. 이제는 팀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선수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 5달 전만 해도 개인상을 휩쓸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비난이 나를 향한다”라고 털어놨다.
그의 강경 발언은 리버풀 수뇌부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영국 ‘팀토크’는 보드진이 살라의 행동에 분노했고 슬롯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인디카일라 뉴스’는 구단이 살라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살라의 작심 발언은 슬롯 감독의 심기를 상당히 안 좋게 만들었고, 결국 챔피언스리그 경기 명단 제외라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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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문가들은 살라를 비난하고 있다.
전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살라가 믹스트존에서 멈춰 선 건 8년 동안 네 번뿐이다. 그와 에이전트가 짜고 이번 인터뷰를 계획했을 것"이라며 리버풀이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고 있는 좋지 못한 상황에서 '작심발언'을 터트렸다며 괘씸해했다.
살라가 인터뷰 한 시점은 리버풀이 리즈에 종료 직전 실점해 3-3으로 비긴 직후였다. 캐러거는 "살라는 리버풀에 나쁜 결과가 나오길 기다린 것 같다. 모두가 바닥에 가라앉은 순간 그는 감독에게 화살을 돌렸다. 감독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또 캐러거는 살라가 개인 기록에 집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롭게 영입된 플로리안 비르츠와 알렉산더 이삭 같은 선수들이 팀에 적응 중이다. 살라는 그들을 돕기보다 자신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가 해외 원정에 동행하지 않은 결정은 옳다고 본다. 그가 다시 클럽에서 뛸지 알 수 없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크리스 서튼은 ‘BBC 라디오 5 라이브’를 통해 “리버풀은 지금 살라 때문에 아수라장"이라며 “그는 솔직했지만 팀보다 본인을 앞세웠다. 극도로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올 시즌 그는 예전 같지 않다. 다섯 골뿐이다. 그런데도 몇 경기 제외됐다고 다른 선수들과 다른 대우를 원한다. 말이 안 된다. 리버풀이 잘 나갈 때는 팀워크를 강조하더니 이제는 본색이 드러났다. 완전히 자기중심적이다. 그는 스스로를 실망시켰다”라고 했다.
슬롯 감독은 “우리 관계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그의 말에 놀랐다. 나는 내 권위가 약화됐다고 느끼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살라를 둘러싼 갈등은 슬롯 감독의 거취까지 얽히며 더 커지는 분위기다. BBC는 “결국 누군가 한 명은 떠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슬롯 감독일까 살라일까"라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jinju217@osen.co.kr
[사진] 스포츠 바이블, 스카이 스포츠, 90MIN, ESPN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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