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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트럼프 행정부 이민단속 체포 22만명 중 3분의 1 '전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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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추수감사절 맞이 군인들과의 통화 이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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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첫 9개월 동안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체포한 약 22만명 가운데 전과가 없는 이민자가 7만5000명에 달한다는 내부 자료가 공개됐다. 미국 정부가 "폭력 범죄자 중심 단속"을 공언해온 것과 실제 단속 대상 사이에 큰 괴리가 드러난 셈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코노믹타임스가 ICE 내부 자료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자료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의 ‘추방 데이터 프로젝트’가 소송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1월 20일부터 10월 15일까지의 체포 현황이 포함됐다. 문건에는 단속 실무조직의 집계가 담겼다. 체포자 가운데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들의 구체적 혐의 유형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료에 따르면 ICE는 같은 기간 하루 평균 824명을 체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현장 지휘부에 요구한 '하루 3000명 체포' 목표치와 큰 차이가 있다. 다만 지난 2024년 바이든 행정부 시점의 하루 평균 312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체포자 구성은 성별·국적 편중이 뚜렷했다. 남성이 90%, 멕시코 국적자가 8만5000명, 과테말라 3만1000명, 온두라스 2만4000명 순이었다. 연령대는 25~45세가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 강화로 농업·건설 등 이민 노동에 의존하는 산업 현장에도 충격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순찰대(BP)는 별도의 도시 집중 단속을 진행 중이며 이번 ICE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경순찰대는 통상 국경 지역을 담당하지만 최근에는 시카고·로스앤젤레스·샬럿 등 내륙 도시에서 단속 병력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자료에는 자발적 출국(voluntary departure)으로 분류된 2만2959명도 포함됐다. 이들이 실제 추방까지 이어졌는지는 불분명하다. 국토안보부가 공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현재 ICE 구금시설에는 약 6만5000명이 수용돼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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