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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일산차병원서 570g으로 태어난 이안이, 100여 일만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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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 치료 덕분에 2.22㎏로 회복…이달 중 퇴원 예정

    뉴스1

    극소 저체중아 이안 군의 생후 100일 잔치에 참석한 일산차병원 의료진과 부모.(차 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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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임신 23주 차 570g으로 태어났던 초극소 저체중아 이안 군이 100여 일만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하게 됐다. 병원 관계자들은 100일 잔치를 열어주며 건강을 기원했다.

    9일 차 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에 따르면 지난 8월 9일 임신 23주 차에 570g으로 태어난 이안 군은 100일간의 병원 집중 치료 끝에 2.22㎏으로 회복했다.

    이안 군은 초극소 저체중아로, 출생 직후부터 기도삽관과 양압기에 의존해 호흡을 유지했다.

    심장에 구멍이 열린 동맥관 개존증(PDA)이 지속돼 비수술적 치료를 이어갔고, 삼킴 기능이 미숙해 위관 수유에 의존했다.

    PDA로 인해 수유량을 늘릴 수 없어 고비가 반복됐고 체중이 한때 430g까지 감소했다.

    일산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의료진은 24시간 호흡과 순환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치료 전략을 세밀하게 조정했다.

    집중적인 치료와 관찰 속에 이안 군의 심잡음은 점차 감소했고, 재실시한 심장초음파 검사에서는 이전까지 닫히지 않았던 동맥관이 자연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의료진은 호흡기 치료 조절, 단계별 영양 공급, 감염 관리 등 고위험 신생아 표준 치료 프로토콜을 적용해 이안 군의 회복을 도왔다.

    그 결과 스스로 젖병을 물며 먹는 양이 증가했고, 산소 의존도도 감소해 호흡 상태가 안정적으로 개선됐다.

    NICU 간호사들은 "아기가 힘든 상황에서도 치료에 잘 반응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안 군은 출생 당시보다 몸무게가 약 4배인 2.22kg으로 호전됐다.

    인큐베이터에서 보온실로 옮겨졌고, 위관 영양을 위해 연결했던 튜브도 제거해 젖병 수유가 가능할 만큼 자라 퇴원을 앞두고 있다. 병원 측은 이안 군을 위해 100일 잔치를 열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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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소 저체중아 이안 군의 생후 100일 잔치.(차 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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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희 일산차병원 NICU 교수는 "고도의 전문 치료와 가족의 지지가 맞물릴 때 가능한 결과"라며 "어려움 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산차병원 NICU는 24시간 신생아 전문의 상주 시스템과 숙련된 전담 간호진, 고도화된 인공호흡기 및 모니터링 장비를 갖춘 고위험 신생아 전문 치료센터다.

    총 24개 병상(격리실 3개 포함)을 운영하며 초미숙아·저체중아·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고위험 신생아 치료 적정성 평가'에서 2회 연속 1등급을 받았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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