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네덜란드 국적 남성 A(40)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A씨가 신체 등에 은닉한 마약. 인천공항세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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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마약을 신체 등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하려 한 네덜란드 남성이 세관 당국에 적발돼 검찰에 넘겨졌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네덜란드 국적 남성 A(40)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월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마약(MDMA) 175.13g을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엑스터시, 도리도리 등으로 불리는 MDMA는 이른바 파티·클럽 마약으로 강한 환각 작용을 유발한다.
세관은 유럽발 여행자 우범성 분석 과정에서 A씨를 고위험 마약 운반책으로 분류하고 휴대품 검사를 벌여 헤드셋 상자 바닥에 숨긴 MDMA 4덩이(34.69g)를 찾아냈다. 세관 수사관들은 또 추가 정밀 검사에서 A씨가 신체 은밀한 곳에 숨긴 MDMA 16덩이를 적발했다.
수사 결과 A씨는 네덜란드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하다가 현지 마약 조직으로부터 돈을 대가로 마약 운반 의뢰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캡슐 형태로 제작된 마약을 신체 은밀한 부위에 숨긴 뒤 기차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 뒤 항공기를 타고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을 몸속에 숨겨 운반하는 이른바 '보디패킹'은 은닉성이 높지만 체내에서 약물이 유출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 측은 "최근 국제 마약조직이 취약계층을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반 위험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우범 여행자 선별·검사를 강화하는 등 마약류 밀반입 시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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