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중동 하늘에서 임무 수행 중 15분간 미사일 공격에 맞선 미국의 공군 중령이 은성 훈장을 수여 받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최근 입수한 미 공군 보도자료·공로 표창장을 인용해 은성 훈장을 수여 받은 윌리엄 파크스 중령에 관해 보도했다.
은성 훈장은 미국 군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무공 훈장으로, 적과의 치열한 교전 도중 용맹을 떨친 군인에게 주어진다.
공군 조종사의 경우에는 적기 5기 이상을 격추했을 시 은성훈장 수훈 자격이 생긴다는 전언이다.
미 공군 보도자료·공로 표창장에 따르면 은성 훈장을 수상한 파크스 중령의 임무는 지난 3월 27일 중동 지역을 포함한 미 중부사령부 관할 구역 내에서 수행됐지만, 정확한 위치가 밝혀지진 않았다.
다만 BI는 당시 파크스 중령의 전술 시간표가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몇 주에 걸쳐 진행된 군의 폭격 임무인 ‘러프 라이더’ 작전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은성 훈장 수상문에 따르면 파크스 중령은 21대의 공격기로 구성된 전력 패키지를 감독하는 임무 사령관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적의 방공망을 제압하기 위해 F-16 파이팅 팰컨 전투기 4대를 지휘했다.
수상문에는 파크스 중령이 당시 적의 수도를 보호하는 방공망 사정거리 내에 ‘의도적으로’ 진입했다고 적혀 있다. 이 결정으로 미군 항공기는 적의 탄도 미사일 생산 시설을 파괴할 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크스 중령의 F-16 전투기는 15분 동안 지속된 지대공 미사일과 대공포의 집중 포화를 받았는데, 파크스 중령은 전투기를 여러 차례 고G 기동으로 몰고 가며 불과 몇 피트 떨어진 곳에서 폭발하는 탄약에 대응책을 배치했다.
이날 얼마나 높은 중력 가속도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F-16은 가속 또는 선회 시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최대 9G, 즉 중력의 9배에 달하는 힘을 견딜 수 있다고 BI는 설명했다.
작전의 위험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적진 상공을 비행하던 파크스 중령은 연료가 최소 수준 이하로 떨어지자 두 대의 공중급유기와 긴급 소통하고, 신속하게 연료에 대한 접근을 확보해 항공기가 손실될 가능성을 방지했다.
미 공군은 파크스 중령의 전투기 편대에 관해 “8개월 배치 기간 동안 적 드론과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 108대를 격파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이슬람 국가(IS)와의 전투를 포함한 중동에서 진행된 미군 작전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미 공군은 파크스 중령이 저렴한 레이저 유도 로켓과 수십 년 된 AIM-9M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적대적인 표적을 격추함으로써 ‘혁신적인’ 무기 운용을 보여줬고, 이를 통해 미국은 군수품 비용 2,500만 달러(약 367억 7500만 원) 이상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BI는 이번 교전에 관해 “미 해군이 1950년대 개발한 초음속 미사일인 AIM-9M 사이드와인더를 30년 만에 처음으로 전투에서 성공적으로 사용한 사례”라고 진단했다.
공군 참모총장인 켄 윌스바흐 장군은 시상식에서 파크스 중령을 향해 “공군 시절 은성 훈장을 받은 사람이 100명도 안 됐는데, 이를 수상한 건 드문 일”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한편 미 공군은 파크스 중령에 대해 앞선 홍해 후티 반군 소탕 작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항공모함 USS 해리 S. 트루먼호에 위협이 되는 무기 6발과 F-16을 표적으로 삼은 지대공 미사일 5발을 요격한 공로 또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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