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년간 구단의 황금기를 이끈 이정효 감독의 리더십과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2026시즌을 앞두고 재계약 의지를 공식화했다. 단순한 연봉 인상이 아니라, 구단 시스템 전반을 손보는 '구조적 지원'임을 강조했다.
이정효 감독. [사진=광주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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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이 감독의 철학이 1군뿐 아니라 유스·스카우트·데이터 분석에까지 스며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는 이미 유소년 강화, 데이터 스카우팅 고도화 등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 감독이 요구해온 전담 분석인력과 체력 코치 확충 등이 재계약 카드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효 감독은 2022년 부임 첫 해 K리그2에서 승점 86점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으로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이끌었다. 승격 첫 해인 2023시즌에는 당당히 3위에 오르며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현 ACLE) 티켓을 안았다. 이 과정에서 '코리안 미니 티키타카'로 불리는 패싱 축구로 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2024~25시즌 ACLE에서도 강호들을 상대로 조별리그 선두권을 유지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코리아컵 준우승, 시도민구단 최초 ACLE 8강 달성 등 성과를 더했다. 이 감독은 '코리안 모리뉴'라는 별칭과 함께, 빌드업·전방 압박을 결합한 가장 혁신적인 K리그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광주는 "팬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이정효 감독 거취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냈다. 앞서 이 감독은 타 상위 구단, 해외 클럽과 연결되는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결국 핵심은 조건이다. 시민구단이라는 구조에서 연봉·인센티브 상한이 뚜렷한 만큼 광주는 ▲자본력 있는 스폰서 추가 유치 ▲클럽하우스·훈련장 업그레이드 로드맵 ▲스카우트·분석 조직 확충 등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정효 감독이 요구해온 "시스템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조건을 얼마나 충족시키느냐가, 실제 재계약 서명 여부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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