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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日해구형 지진' 전문가들 "더 큰 지진 촉발 가능,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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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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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지난 8일 밤 발생한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지진이 해구형(플레이트 경계형) 지진으로 앞으로 더 큰 지진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아오모리현 동쪽 해역의 태평양판이 육지 쪽의 북미판 아래로 침강하면서 발생하는 해구형(플레이트 경계형) 지진이다.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보다 북쪽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일본 해구·쿠릴 해구 지진의 예상 진원지이기도 하다. 히노 료타 도호쿠대 해저지진학 교수는 “정부가 장기 평가 대상으로 하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장소에서 '일어나기 위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3년 도카치해역 지진(규모 8.0)이나 1994년 산리쿠 하루카 해역 지진(규모 7.6) 등의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며 올해 11월에도 산리쿠 해역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쿠릴해구를 따라 규모 9.0의 거대 지진이 약 340~38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노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플레이트 경계가 천천히 움직이는 ‘느린 미끄럼’이 아오모리 해역에 확대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지진을 유발하는 ‘자극’이 됐을 우려가 있다”고 추정했다.

    니시무라 타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는 “산리쿠 하루카 해역 지진에서 파괴되지 않은 플레이트의 남은 균열이 움직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사례에 비춰 봤을 때 대지진이 연이어 발생할 수도 있어 앞으로 일주일간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강진과 관련해 더 큰 후속 지진을 경계하는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2022년 12월 도입된 '후발 지진 주의 정보'는 일본해구·쿠릴해구를 따라 거대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진원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평소보다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되는 경우 발령된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 발령 대상 지역은 홋카이도에서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이바라키, 지바현 등 총 182개 시·정·촌에 달한다.

    다만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확률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기상청과 내각부를 인용해 향후 1주일 동안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높지만 확률은 1% 정도라고 보도했다. 모리쿠보 쓰카사 일본 내각부 참사관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반드시 큰 지진이 발생한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아오모리현과 홋카이도에서 11만4000여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200여곳의 학교가 휴교했다.

    지난해 1월1일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일어난 규모 7.6 강진 당시 하루 만에 50여명 사망자와 5만7000여명 피난민이 발생한 것과 견주면 피해 규모는 적은 편이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되면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움직여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진도 6약의 흔들림에서는 창 유리나 벽타일이 파손될 수 있다.

    이번 강진으로 아오모리현과 바다를 끼고 있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도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도쿄 등 수도권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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