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올해 단 4패에 불과한 안세영(삼성생명)의 세계 기록 도전의 무대가 다가온다.
중국에서 열리는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안세영의 유일한 대항마로 중국 선수가 아닌 일본 선수가 뽑혔다.
BWF가 지난 7일(한국시간) 다가오는 2025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안세영을 막을 유일한 대항마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를 꼽았다.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중국 항저우에 있는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2025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이 열린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세계 랭킹 1위부터 7위, 세계선수권 우승자가 참가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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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배정은 세계 랭킹 1위와 2위가 톱 시드를 배정받아 각각 A조와 B조에 들어간다. 여기에 참가 선수 중 세계랭킹이 3~4번째인 선수들은 A조와 B조 중 한 곳에 들어간다.
5~8위 선수들은 다르다. 4명이 같은 포트에 속해 두 명 혹은 두 조씩 나뉘어 조 추첨이 끝난다. 참가자 중 세계랭킹 5~6위가 같은 조에 들어갈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위 안세영, 야마구치 외에 왕즈이(2위), 한웨(4위)가 중국 선수로 참가한다. 안세영과 호주 오픈(슈퍼500) 결승전에서 격돌한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6위)가 5위 천위페이(중국) 대신 진출한다.
이미 중국이 2자리를 차지하면서 한때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린 천위페이는 이번 파이널에 참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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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포른파위 초추웡(7위), 랏차녹 인타논(8위)이 태국을 대표하며 미야자키 도모카(9위·일본)가 월드 투어 파이널에 합류한다. 세계선수권 우승자 야마구치 아카네(3위·일본)도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BWF도 "안세영이 모모타 겐토(일본)의 역대 최고인 단일 시즌 11관왕 기록을 경신하기 위한 역사의 정점에 서 있고 안세영이 월드투어 파이널 2025의 압도적인 우승 후보인 가운데 이 기록은 결코 예견된 결론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의 주된 도전자는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전까지 여섯 번의 준결승에 머물렀던 야마구치다. 우승을 차지하면서 야먀구치는 두 번의 우승을 더 차지했다"라고 야마구치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BWF는 "야마구치는 천위페이와 함께 안세영과 맞대결에서 강력한 전적을 가진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야마구치는 코리아 오픈에서 안세영에게 올 시즌 마지막 패배를 안겨줬다"라고 전했다.
지난 9월 28일 수원에서 진행된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은 야마구치에게 0-2(18-21 13-21)로 패해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10월 18일 열린 덴마크 오픈 준결승에서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2-1(16-21 21-10 21-9)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 이 대회를 우승했다.
안세영은 덴마크에서 야마구치를 이겨 상대 전적에서 15승 15패 동률을 이뤘다. 현재 야마구치에게 승률 50%로 천위페이(14승 14패)와 함께 20경기 이상 맞대결을 펼친 선수 중 최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세영은 올해 야마구치와 총 다섯 차례 만나 4승 1패를 기록했다. 승률 80%를 자랑하는 만큼 안세영은 올해만큼은 야마구치에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모습이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야마구치 다음 안세영에게 승률이 좋은 왕즈이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에게 크게 뒤진다.
안세영은 올해 왕즈이와 7번 만나 모두 승리하며 승률 100%를 자랑한다. 통산 승률은 78.95%(15승 4패)로 역시 높다.
BWF는 "세 번째로 강력한 경쟁자는 왕즈이로 5회 연속을 포함해 통산 10회 월드투어 파이널에 진출해 일관성의 모델이다. 올해 3회 우승을 차지한 왕즈이는 안세영을 어떻게 이기는지 알고 있다. 그는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안세영을 이겼다"라고 소개했다.
안세영은 항저우에서 열린 2023년과 2024년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연속으로 준결승에서 패했다. 항저우에선 이 대회와 인연이 없는 셈이다. 2023년엔 조별리그에서 이겼던 타이쯔잉(대만·은퇴)와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졌다. 지난해엔 부상으로 컨디션이 100%가 아닌 가운데 왕즈이에 졌다. 2년 연속 결승행 무산은 안세영 입장에선 올해 우승의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안세영은 작년과는 다른 컨디션을 자랑한다. 올해 여자 단식 신기록인 10관왕을 달성했고 압도적인 승률로 역사상 최고의 배드민턴 선수 반열에 오르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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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에 이어 호주 오픈(슈퍼 500)까지 총 10개 국제 대회를 석권했다. 14개 대회 중 10개를 차지한 압도적인 페이스다.
현재 안세영의 승률도 세계 1위다. 올해 총 72경기를 치르며 68승 4패를 기록해 승률은 94.44%다.
이는 여자 단식은 물론 전 종목(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복식)에 걸쳐 역대 최소 패배 기록이며 현재까지 최고 승률 기록이다.
배드민턴 역사상 전무후무한 시즌을 만드는 안세영이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라이벌들의 견제를 뿌리치고 세계 기록과 타이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BWF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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