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천도 800주년을 앞두고, 흩어진 고려사 연구·전시 체계를 인천 강화에서 다시 묶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예산도 확정된 건데, 왜 '강화'여야 하는지 그 의미를 조유송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고려사를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유물이 지역별로 흩어져 있고, 전시·보관 시설이 부족해 접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해법으로 꼽혀온 곳이 강화입니다.
강화는 고려가 정치·종교·군사 기능을 옮긴 '대몽 항쟁 중심지'입니다.
궁궐 터와 왕릉 등 강도 시기 국가 구조가 가장 온전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유홍준 / 국립중앙박물관장 (지난 10월 22일): 고려(유산)만은 인천 강화도뿐이 없다고 하는 것은 확실하게 학계에서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서 이런 것은 지자체와 학계와….]
국립박물관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강화에서는 출토지가 확실하고 시대가 분명한 고려 유물이 꾸준히 발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수용하고 연구할 국립 시설은 없었습니다.
이번에 확정된 기본계획 용역은 전국 고려 유물 가치와 연계성을 재정리하는 단계입니다.
전시 방향과 운영 모델을 결정하는 과정으로, 박물관 설립 청사진이 됩니다.
정치권도 이번 예산을 고려사 정리의 첫 제도적 출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준영 / 국민의힘 의원: 삼국시대 이후 왕도였던 도시 중 국립박물관을 가지지 않은 도시가 없었는데 강화는 좀 늦은 바가 있죠. 이번에 5억 원의 예산을 태우게 되면 실질적으로….]
박물관 건립은 지역 경제와 관광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서울~강화 고속도로, 경제자유구역과 맞물리면 역사·관광·연구가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배준영 / 국민의힘 의원: 서울~강화 간 고속도로가 올 초에 착공을 합니다. 그러면 정말 많은 분들이 오실 거고, 박물관이 만들어진다면 아주 상승 작용이 클 걸로 생각이 되고요.]
국립강화고려박물관이 흩어진 고려사를 다시 묶는 중심이 될지 주목됩니다.
OBS뉴스 조유송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VJ김호준 / 영상편집: 김민지>
[조유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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