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골든글러브…수상 소감서 KIA 동료 이름 언급
"9년 동안 많은 일 있어…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9. myj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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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역대 최고령 기록으로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은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형우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다.
유효 득표수 316표 중 309표(97.8%)를 받고 개인 통산 9번째이자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은 최형우는 지난해 자신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41세 11개월23일)도 갈아치웠다.
"나이란 단어와 매년 싸우고 있다. 작년도 올해도 제가 이겨낸 것 같아 제 자신에게 너무 뿌듯하다"며 수상 소감을 시작한 그는 지난 9시즌 동안 동고동락한 KIA 타이거즈 동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울컥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KIA에서 뛴 최형우는 2025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돼 친정 팀 삼성과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이날 최형우는 양현종을 비롯해 김선빈, 김태군, 나성범부터 이제 다른 팀으로 이적한 박찬호(두산 베어스), 최원준(KT 위즈), 이우성(NC 다이노스)까지 일일이 호명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 친구들이 항상 제게 고맙다고 했는데, '아니 내가 더 고마웠어'"라고 말하며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언젠가 좋게 만날 날이 올 것"이라며 애틋함을 표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최형우는 "원래 다 얘기하려고 했는데 울컥하는 순간 애들 이름 반을 까먹어서 다 얘기 못 했다"며 "나중에 어떤 기회가 생기면 다 한 명씩 얘기해주고 싶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9. myj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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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감정에 대해 최형우는 "(감정이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바로 터졌다. 후배들이랑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어떻게든 인사라도 하고 싶어서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나이와 싸우고 있다"는 그의 말대로 최형우의 하루하루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한다.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구자욱(삼성) 등은 그를 선수 생활의 기준으로 삼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 시작 전에도 그는 "최고령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해 수상하면서 올해도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리그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을 물어도 "관리법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남들보다 조금 더 버틸 수 있는 힘을 아직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날그날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잊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야구를 엄청 오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그저 매일 주어지는 상황에 맞춰 하고 있다. 당장 내년에도 제가 못할 수도, 잘할 수도 있다. 뭐든 정해놓고 그 기준에 연연하면서 야구하고 싶진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까지 잘 이겨내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나이와 싸워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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