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 행위를 놓고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커진 가운데 양국 간 핫라인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은 중국이 공격 목적으로 위협 행위를 했다고 재반박했는데, 양국 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랴오닝함의 함재기 J-15가 일본 F-15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한 사건은 중일 간 또 하나의 갈등 요인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조사 시간이 간헐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단순 수색이 아니라 사격을 위한 '락온' 단계라며, 중국이 위협 행위를 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중국 항모전단은 오키나와 인근 해역을 벗어나 동북쪽 방향으로 이동 중으로, 일본은 중국이 활동 영역을 조금씩 넓히는 이른바 '살라미 전술'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장쥔서 / 중국 군사전문가> "훈련 중인 J-15 전투기는 모의 수색을 위해 레이더를 반드시 가동해야 하며, 모의 공격 목표물 탐지까지 수행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방위당국 간 핫라인을 가동하려 했지만, 중국이 응답하지 않아 통화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설치된 중일 핫라인이 실전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국의 위기관리 체계에 공백이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이 무력 시위를 강화할 경우 현장 자위대 조종사들의 대응 부담이 늘고, 군사적 긴장이 상시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은 중국이 훈련 내용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중일 대립의 '2라운드'로 넘어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궈자쿤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일본은 중국의 정상적인 훈련 활동을 방해하는 위험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무책임한 과장과 정치적 조작을 멈춰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백악관과 국무부 모두 이번 사안에 대해 논평을 내지 않아, 미·일 공조의 미묘한 온도차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의 침묵과 중일 간 책임 공방 속에 위기관리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우발적 충돌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임락]
[영상편집 진화인]
#중국 #일본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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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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