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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HS효성 회장에 샐러리맨 신화 김규영…60년만에 첫 전문경영인 회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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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기술 외길을 걸어온 샐러리맨 신화’. 9일 선임된 전문경영인 김규영(77·사진) HS효성그룹 회장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이다.

    HS효성은 이날 김규영 전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을 HS효성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1966년 효성 모태인 동양나이론이 설립된 이래 60년 동안 오너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구든 역량을 갖추면 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지론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1948년생인 김 회장은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50년간 ‘효성맨’으로 살아왔다. 평사원부터 시작해 울산부공장장, 언양공장장, 안양공장장, 중국 총괄 사장, 효성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기술원장 등을 거쳤다. 2017년부턴 8년간 효성그룹 지주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 회장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의 공정 안정화에 기여하는 등 효성을 기술 선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어 수소 고압용기, 자동차 부품, 풍력 블레이드, 건축 보강재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에는 정부포상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효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HS효성을 이끄는 사령탑으로 전문경영인이 선임된 데엔 조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971년생인 조 부회장이 20살 이상 차이 나는 김 회장의 기술 경영인으로서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부회장은 평소에도 “오너가 아니어도 가치를 극대화하는 준비된 리더가 그룹을 이끌어야 하고, 그것이 곧 가치경영”이라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이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HS효성은 이날 총 10명의 임원 인사도 함께 발표했다. 송성진 트랜스월드PU장과 양정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이사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신규 임원도 2명 선임됐다. 여성 임원으로 새롭게 발탁된 정유조 상무보는 경영기획팀, ESG경영팀, 신사업팀 등을 거친 기획통이다. 함께 승진한 박창범 상무보는 인재 육성, 조직문화 개선 등에서의 공로가 인정됐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 1일부터 시작한다. 승진 임원들의 발령 일자는 내년 1월 1일이다.

    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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