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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한동훈 가족명 게시글 4인, 전화 끝번호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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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루된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긴급 공지를 통해 “당원명부 확인 결과 한 전 대표의 가족과 같은 이름을 쓰는 A씨, B씨, C씨는 모두 서울 강남구병 소속”이라며 “휴대폰 번호 끝 네 자리도 동일했다. D씨는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공개한 A씨는 한 전 대표 부인, B씨 장인, C씨 장모, D씨는 딸과 이름이 같다. 한 전 대표 딸은 2023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이들의 탈당 일자가 거의 동일하다”고 공개했다. 공지문에 따르면 D씨는 지난해 12월 16일, B씨와 C씨는 하루 뒤인 12월 17일, A씨는 12월 19일 탈당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 전 대표 가족과 이름이 같은 당원들이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익명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1000여 건의 글을 올렸다는 게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야권 관계자는 “당무감사위는 동일인 여부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정황상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통화에서 “게시자가 실제 한 전 대표 가족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이들이 쓴 글의 아이피(IP)가 동일하면 한 사람이 허수 아이디로 공론의 장을 왜곡한 것”이라고 했다. 당무감사위가 지난달 28일 당원 게시판 의혹의 본격 조사에 착수한 이후 경과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친한계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기정사실로 하듯 한 전 대표 가족의 실명까지 공개한 건 인격 살인”이라고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BS 유튜브에 출연해 “코너에 몰린 장 대표가 정적을 공격해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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