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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메시·호날두와 어깨 나란히?” 40세 오초아, 6번째 월드컵 향한 ‘조용한 포효’… 한국도 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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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이인환 기자] 40세 베테랑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AEL 리마솔)가 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노리고 있다. 메시·호날두와 같은 ‘6회 참가’라는 전설적 기록을 향해 조용하지만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멕

    오초아가 9일(한국시간) 멕시코 대표팀 복귀에 대한 의지를 SNS를 통해 나타냈다.

    월드컵에서 한 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최대 기록은 ‘5회’였다. 이 대기록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버텨온 시간의 산물였다. 그런데 2026 북중미월드컵이 다가오며, 이 두 전설이 나란히 ‘6회 참가’에 도전하는 흐름에 또 한 명의 이름이 겹쳐지고 있다. 바로 멕시코의 상징과도 같은 골키퍼 오초아다.

    오초아는 2006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다섯 번의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됐다. 월드컵 참가만 놓고 보면 이미 메시·호날두와 같은 반열이다. 실제 출전 수는 3회에 그치지만, 월드컵 무대만 서면 극강의 집중력으로 팀을 구해낸 ‘믿을맨’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신들린 선방쇼’는 지금도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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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번째 도전을 향한 의사를 오초아가 제대로 표출한 것은 최근 SNS에서 벌어진 작은 상호작용이었다. 한 팬이 “그가 지금 어디에 있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개막전에서 또다시 5성급 활약을 펼칠 것”이라며 오초아를 언급했다. 그러자 오초아는 웃는 얼굴과 거수경례 이모지를 남겼다. 말 대신 행동으로 “부르면 언제든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면 언제든지 월드컵 엔트리에 합류할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되며 멕시코 축구계는 다시 술렁였다. 멕시코가 오초아를 선택한다면 한국 입장에서도 존재감 자체가 부담이다. 주전 여부와 상관없이, 오초아처럼 월드컵 경험이 많은 베테랑은 벤치에 있어도 분위기를 바꾸는 ‘상징적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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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오초아는 월드컵 출전을 염두에 두고 키프로스 AEL 리마솔로 이적했지만 경기력은 불안하다.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17실점, 무실점 경기는 단 2경기뿐이다. 최근 아폴론전에서는 상대의 코너킥이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가는 ‘올림피코 골’을 허용하며 굴욕적인 장면까지 만들었다. 판정에 항의했지만 비디오 판독(VAR)은 그의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도 있었다. 오초아가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광고 영상을 촬영해 ‘대표팀 시설 무단 사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기레 감독은 “순전히 상업적인 활동일 뿐 대표팀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 일 역시 그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미묘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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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초아가 마지막으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것은 지난 7월 골드컵이었고, 마지막 A매치 출전은 2024년 11월 온두라스전이었다. 현지에서는 오초아의 복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그의 이름이 갖는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멕시코 축구가 흔들릴 때마다 마지막에 기댔던 ‘정신적 버팀목’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에서 한국은 멕시코와 만난다. 한국전에서 그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명단에 이름이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달라진다. 이미 월드컵을 다섯 번이나 경험한 40세의 베테랑이 다시 한 번 무대를 꿈꾼다는 사실 자체가 상대 팀에게 던지는 압박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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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초아는 말 대신 조용한 행동으로 메시지를 남겼다. “언제든 부르면 나간다"라는 의사를 표한 그의 여섯 번째 월드컵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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