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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광명이 17억 찍었다…경기 규제지역에도 번진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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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면적 82㎡ 분양권은 지난달 12억원대에 거래됐다. 호가는 13억원대에 이른다. 인근 6년 차 아파트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전용 84㎡도 12억9500만원에 최근 팔렸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매매가격이 1억원가량 올랐다. 30대 직장인 허모씨는 9일 “이 아파트는 올 초만 해도 10억원대였는데, 이제 경기도 구리 ‘국민평형’도 12억원이 됐다”며 “집값 상승세가 무섭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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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철산 자이 더 헤리티지’ 전용 84㎡도 최근 17억원대, 59㎡는 15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역세권 신축 아파트는 요즘 부르는 게 값”이라고 했다. 이곳은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가 안 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됐는데도 매매 가격이 강세다.

    10·15 대책으로 대출이 크게 줄면서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경기도 아파트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대책 직후엔 갭투자가 가능한 경기도 화성·구리시 등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 효과’가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규제 지역인 광명·하남·의왕·안양시 등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최대 대출 가능 금액이 25억원 초과 아파트는 2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원, 15억원 이하는 6억원으로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대출을 받기 쉬운 15억원 전후 아파트 매수세가 커졌다.

    집토스에 의뢰해 ‘삼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허구역)가 시행된 10월 20일 전후(9월 5일~10월 19일, 10월 20일~12월 4일)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서울 강남3구·용산구는 규제 후에도 집값이 4.4%(21억1000만원→22억원) 올랐다. 그다음으로 많이 오른 곳이 규제 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경기 12곳이었다(2.5%, 8억2000만원→8억4000만원). 이어 서울 21개 구 규제 지역(2.1%), 경기도 비규제 지역(1.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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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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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지역 내에서도 과천(6.6%)·성남(5.5%)에 이어 안양(2.7%)·하남(2.5%)·용인(2.4%)·의왕(2.3%) 등의 오름폭이 컸다. 비규제 지역에선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은 구리(2.8%)·화성(1.8%)에서 풍선 효과가 뚜렷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위원은 “서울에선 동대문구·서대문구·영등포구 등 중저가 지역으로, 경기도에선 서울과 가까운 역세권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도 “각종 규제에도 주택 공급 불안 심리가 여전해 무주택자들이 ‘탈서울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 인기 지역에선 신고가도 쏟아지고 있다. 집토스 집계 결과, 10월 20일 이후 이달 초까지 경기도 12곳 규제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가 141건 나왔다. 경기도 비규제 지역에선 444건의 최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경기도 규제 지역의 경우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76건으로 절반 이상(54%)을 차지했다. 비규제 지역인 경기 외곽에선 비교적 저렴한 ‘9억원 이하’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341건(77%)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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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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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내년 입주 물량이 서울도 줄지만 경기 지역도 올해 대비 1만 가구가량 준다. 정부 규제에도 가격 상승 압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실질적인 공급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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