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0 (수)

    트럼프 행정부, ‘포스트 마두로’ 비공개 계획…“그의 날 얼마 남지 않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농가 지원 패키지 발표와 함께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를 대비한 비공개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됐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내부에서 초안 작업이 엄격한 보안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초안엔 마두로 대통령이 협상을 통해 퇴진하는 경우는 물론, 미국의 군사적 행동 이후 권좌에서 물러나는 상황까지 고려한 다양한 조치가 포함됐다. 권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베네수엘라 안정화를 위한 정치·안보·경제 대응이 핵심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천 명의 병력과 항모 전단을 카리브해로 이동시키며 마약 조직 소탕을 명분으로 군사력을 대폭 증강했다. CNN은 “이번 내부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축출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행정부 내부에선 군사 작전 가능성을 놓고도 견해차가 크게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임무는 항상 A, B, C 계획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축출 이후 시나리오 준비를 사실상 인정했다. 다른 소식통은 “스티븐 밀러가 이끄는 백악관 국토안보위원회(NSC)가 비공개로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 코리나마차도와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이끄는 베네수엘라 야권은 그동안 ‘데이 애프터 플랜(정권 교체 후 계획)’을 만들어 왔으며, ‘100시간·100일’ 계획이 트럼프 행정부 내 여러 부서와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행정부가 얼마나 반영했는지는 불확실하다.

    행정부에서는 마두로가 물러날 경우 마차도와 곤살레스가 지도부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비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카리브해 14개국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네수엘라 헌법 미니어처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 주둔 가능성은 작지만 경제·안보·정보 지원 체계 마련은 필수라고 보고 있다. 마크 캔시안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고문은 “정권 교체 의지가 있다면 첫날부터 실행할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은 2003년 이라크의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마두로 축출 가능성을 묻는 말에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의 시대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상군 투입 여부에도 “배제도, 확정도 하지 않겠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공습을 지상에서도 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마약 밀매 차단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상 작전을 본토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언론은 행정부가 마두로 측에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라’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전달했으나 마두로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문제뿐 아니라 유럽을 향해서도 거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이 이민 문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은 쇠퇴하고 있다. 너무 정치적 올바름에 매여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폴리티코는 자체 분석을 바탕으로 ‘내년 유럽 정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8인’ 중 1위에 트럼프 대통령을 선정했으며, 이번 인터뷰는 이를 계기로 백악관에서 진행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