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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술-담배 자주하고 운동 적게하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 54%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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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지대병원 연구팀 8년간 추적

    신체활동 등 생활습관 점수화

    점수 높을수록 발병 위험 상승

    동아일보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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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간 누적된 해로운 생활 습관이 노년층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뚜렷하게 높인다는 한국인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위험 습관 점수가 높을수록 발병 위험이 5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강서영 교수, 김원석 교수, 이지민 학생(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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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지대병원은 강서영·김원석 가정의학과 교수(공동 교신저자)와 이지민 을지대 의과대학 학생(공동 제1저자) 연구팀이 생활 습관 위험 요인 누적과 알츠하이머병 발병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방대한 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65세 이상 성인 14만2763명을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네 차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노년층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부족 여부를 점수화하고 이를 누적해 0∼12점 척도의 개인별 생활 습관 위험 점수를 산출했다. 이후 이 점수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생활 습관 위험 점수가 증가할수록 남녀 모두에서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가 뚜렷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은 위험 점수 0∼1점 대비 2∼3점 구간은 발병 위험이 34%, 4∼5점은 41%, 가장 높은 6∼12점에서는 무려 54%까지 높았다. 남성은 각 구간에서 위험도가 2∼3점은 25%, 4∼5점은 30%, 6∼12점은 40% 증가했다.

    이지민 학생은 “이번 분석 결과는 흡연, 음주, 운동 부족 같은 생활 습관 요인이 장기간 누적될 때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실질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저하와 인지기능 장애가 서서히 진행되는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국내에서는 최근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공중보건 차원에서 예방적 접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원석 교수는 “생활 습관 누적을 점수로 가시화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생활 습관 개선 교육 프로그램과 예방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강서영 교수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를 보면 노인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연구가 국민에게 건강한 생활 습관의 필요성을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 최신 호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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