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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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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국방부, 정부용 제미나이 전면 도입… “전투력으로서의 AI에 모든 것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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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 자동화·효율화 넘어 ‘자율 판단’까지 목표

    구글·오픈AI 등과 손잡고 AI시스템 개발 중

    조선일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6일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안보 포럼'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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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9일 구글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인 ‘제미나이(gemini)’를 내부 플랫폼인 ‘제너리에티브 인공지능(AI) 플랫폼(GenAI.mil)’에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발표한 ‘AI 액션 플랜’에 따른 후속 조치로 “생성형 AI 역량을 활용해 보다 효율적이고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춘 조직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병력 채용·인사 관리 효율화, 문서·데이터 검토 및 분석 자동화, 군사적 의사 결정 보조 및 자율 판단 등이 기대된다. AI 시대에 맞춰 미군도 디지털 전환 및 현대화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국방부는 이날 “전례 없는 수준의 AI 기술 우위를 달성하라는 트럼프의 명령을 단순한 문서상의 약속이 아닌 현실로 구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제 AI 역량은 펜타곤과 전 세계 미군 기지의 모든 데스크톱에 도달했다”고 했다. 정부용 제미나이 도입이 “향후 수년간 디지털 전장(戰場)을 주도할 문화적인 변화를 끌어낼 것”이라며 “미국 AI 기술의 우수성을 구현한 제미나이는 세계 최강의 전투력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분석 및 창의 역량을 직접 부여한다”고 했다. 에밀 마이클 연구 담당 차관은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에선 2등에게 아무런 보상도 없다”며 “AI는 미국의 ‘명백한 운명’이며 우리는 이 새로운 영역을 지배할 것”이라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우리는 전투력으로서의 AI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며 “국방부는 미국의 상업적인 천재성을 활용해 생성형 AI를 일상적인 전투 리듬에 통합하고 있다. AI 도구는 효율성 증대를 위한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며, 국방부 전반에 걸쳐 AI가 미래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목격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는 “버튼 클릭 한 번으로 AI 모델을 활용해 심층 연구 수행하고, 문서 서식화하며, 전례 없는 속도로 영상과 이미지를 분석할 수 있다”며 “GenAi.mil 플랫폼은 제미나이를 시작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최첨단 AI 모델을 모든 미군 전사의 손에 직접 쥐여줄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AI 플랫폼이 “미국의 AI 혁명에 또 하나의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모든 전투원이 최첨단 AI를 전투력 증강 수단으로 활용하는 작전 우위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을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순디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배포는 300만명 이상의 민간인 및 군사 인력이 행정 효율성, 비즈니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매일 사용하는 것과 같이 동일한 첨단 AI에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공공 부문 전반에 있어 AI 채택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했다. 국방부는 미국의 주요 빅테크 업체가 갖고 있는 상업용 AI 기술을 국가안보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 지난 7월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xAI 등과 각각 최대 2억 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AI 관련 연구개발(R&D) 계약을 체결했다. 실전 전투 환경, 기관 운영에 사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단순히 의사 결정을 보조하는 것을 넘어 자율 판단 및 실행까지 가능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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