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상담원 연결 유도해 가짜 경찰·검찰 고객 접근
경찰, 통신 3사에 해당 국제전화번호 망 차단 요청
서울의 한 KT 대리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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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고객님 안녕하십니까. 귀하의 핸드폰 소액결제 10만 원 결제 예정입니다."
최근 KT(030200) 무단 소액결제 사태를 악용한 사기 전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액결제가 발생했다며 KT를 사칭해 자동응답시스템(ARS) 형식으로 가짜 상담원을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KT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해당 국제전화 차단 조치를 했으며, 경찰은 통신 3사에 망 차단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10일 경찰과 KT에 따르면 최근 KT를 사칭한 ARS·사기 전화가 발생해 통신 3사와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KT 소액결제 사태를 악용한 범죄다.
001·002·006 등 국제전화번호로 소액결제 예정이라는 내용의 ARS 전화가 걸려 와 상담원 연결을 유도하는 수법이다. 이후 상담원이 경찰에 신고해 주겠다며 안내를 마치고, 경찰이나 검찰을 사칭해 고객에게 접근해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KT는 이 같은 내용을 고객 문의 등을 통해 자체 파악해 경찰청을 통해 해당 국제전화를 차단했으며,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경찰청은 KT로부터 해당 내용을 접수한 뒤 지난 5일 통신 3사에 일부 국제전화번호 망 차단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KT는 소액결제 사칭 ARS 전화가 올 경우 전화를 바로 끊고 KT 고객센터에 문의하거나 경찰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최근 KT를 사칭한 ARS 사기 전화를 감지해 고객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KT 소액결제 피해 고객은 368명, 총피해 금액은 약 2억 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를 조사 중이며 조만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총 13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했으며, 이번 범행을 지휘한 중국인의 신원을 특정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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