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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충격’ 7억팔 특급 신인, 상상도 못한 학폭 논란…진퇴양난 키움, 어떻게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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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

    [OSEN=이대선 기자] 17일 오후 7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이번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총 11라운드에 걸쳐 진행된다. 대상자는 총 1천261명으로,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1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1명, 해외 아마추어·프로 출신 선수 19명이다. 이 중 최대 110명이 KBO 10개 구단의 부름을 받게 된다.키움에 지명된 북일고 박준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9.17 /sunday@osen.co.kr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신인 우완투수 박준현(19)이 학교폭력 논란에 다시 한 번 휘말렸다.

    박준현은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신인투수다. 2021년 장재영(9억원)에 이어서 구단 역대 2위 신인계약금을 기록할 정도로 키움이 박준현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KBO리그 대표 거포 3루수로 활약한 삼성 박석민 2군 타격코치의 아들인 박준현은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기는 강속구가 강점인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고교 통산 22경기(72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9이닝당탈삼진은 10.50을 기록하며 빼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아직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잠재력은 이번 드래프트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고 메이저리그의 러브콜도 받았지만 한국 잔류를 선택했다.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부터 가장 유력한 전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된 박준현은 한 가지 불안요소가 있었다. 드래프트 전부터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박준현을 전체 1순위로 염두에 두고 있는 키움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린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폭력 아님’ 처분을 받으면서 지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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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대전, 이대선 기자] 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제3회 한화이글스배 고교vs대학 올스타전’이 열렸다.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화이글스배 고교vs대학 올스타전은 한화 구단과 KBSA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벤트 경기다.8회말 고교팀 박준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5.06.02 /sunday@osen.co.kr


    최근 KBO리그는 학교폭력이 매우 민감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금은 키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안우진도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으로 인해 1호(서면 사과), 3호(교내 봉사) 처분을 받았고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이후 이슈가 되면서 구단 자체 징계(50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NC가 김유성을 1차 지명 했다가 학교폭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명을 철회하기도 했다. 김유성은 이후 고려대에 진학했고 2023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2라운드(19순위)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KBO는 기본적으로 프로 입단 이전의 일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학교폭력이 이슈가 되면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학교폭력 사실이 없다는 서약서를 쓰도록 하고 있다. 만약 이 서약서를 허위로 작성할 경우에는 KBO에서 징계를 할 수 있다.

    박준현이 학교폭력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키움은 전체 1순위로 박준현을 지명한 것은 물론 구단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거액의 신인 계약금을 안겼다. 박준현이 200만 달러(약 29억원)에 달하는 신인계약금을 제안한 메이저리그 구단을 거절하고 키움을 택한 것에 대한 보상의 의미도 있지만 당연히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도 있다.

    그런데 지난 9일 충청남도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에서 이전 학교폭력위원회의 무혐의 처분을 번복해 1호 처분을 내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공식적으로 박준현의 학교폭력 사실이 인정된 것이다. 이미 박준현과의 신인 계약을 마친 키움 입장은 매우 난처해졌다.

    OSEN

    [OSEN=이대선 기자] 17일 오후 7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이번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총 11라운드에 걸쳐 진행된다. 대상자는 총 1천261명으로,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1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1명, 해외 아마추어·프로 출신 선수 19명이다. 이 중 최대 110명이 KBO 10개 구단의 부름을 받게 된다.키움에 지명된 북일고 박준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9.17 /sunday@osen.co.kr


    사실 관계 확인을 마친 키움은 박준현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준현이 이번 결정을 수용하고 학교폭력을 인정하는 경우와 이에 불복하고 다시 한 번 법적다툼으로 가는 상황을 모두 상정하고 대비를 하고 있다. 다만 구단이 어떤 대응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우진 때와 비교하면 처분이 더 경미한 만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의 구단 징계가 나올 수도 있지만 당시보다 현재 팬들이 학교폭력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구단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KBO 역시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KBO는 지금까지 학교폭력과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열고 선수를 징계한 사례가 없다.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서약서를 받는 안전장치를 마련했지만 박준현의 경우처럼 학교폭력위원회의 판단이 뒤집어지는 경우는 상정하지 못했다. KBO는 내부적으로 검토에 들어갔지만 현행 규정상 KBO 차원의 징계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최근 3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무른 키움은 내년 시즌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에이스 안우진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김재웅, 김성진, 이승호 등 군 복무를 마친 복귀 전력이 있는 만큼 강력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승부를 걸어본다는 계획이다.

    대형 유망주인 박준현 역시 키움의 구상에 들어가 있는 선수다. 하지만 프로선수로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내년 시즌이 불투명해졌다. 2026년을 맞이하기도 전에 생각하지 못한 논란이 불거진 키움과 박준현이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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