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연 오비고 대표는 지난 9일 경기 성남 판교 오비고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 새로운 AI 기반의 서비스들을 국내외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차에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콘텐츠와 차량 안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핵심 방향"이라고 말했다.
황도연 오비고 대표가 경기 성남 판교 오비고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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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기반 서비스 집중…'콘텐츠·차량 케어·블랙박스'로 확장
오비고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콘텐츠 서비스 전반을 고도화하고 있다. 차량·운전자 데이터를 결합한 AI 큐레이션 엔진을 통해 개인화된 음악·뉴스·오디오 추천 기능을 한층 강화했으며, 차량 내부에서의 디지털 사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황 대표는 "회사가 하는 일은 결국 개인별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최근 등장한 AI가 이 부분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에서 유튜브도 보고 게임도 하고 음악도 듣는 시대가 됐다"며 "스마트폰에서 앱을 쓰듯 차에서도 앱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고가 최근 공개한 차량용 게임 플랫폼 '픽조이(PickJoy)', 웹브라우저 '픽나우(PickNow)', 오디오 플랫폼 '픽클(Pickle)'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서비스다. 다양한 콘텐츠를 소싱해 차량 내부에서도 언제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 관리 분야에서는 지난 4월 인수한 자회사 '카랑' 인수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카랑은 연간 13만건의 정비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간거래(B2B)·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정비 플랫폼으로, 오비고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정비 진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황 대표는 "엔진오일 교체 시기가 되면 경고등이 뜨고, 회사가 문자를 보내 소비자가 선택하면 카랑이 방문해 교체해 주는 서비스"라며 "교체 사진을 서버에 올리면 AI가 정비가 제대로 이뤄졌는지까지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정비 견적 비교 서비스도 동시에 개발되고 있다. 황 대표는 "정비 공장에서 받은 견적과 AI가 만든 견적을 비교해 가격이 적정한지 확인할 수 있다"며 "카랑의 전국 정비 네트워크와 오비고의 차량 데이터·AI 기술을 결합해 안전·가격·신뢰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블랙박스 서비스도 핵심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오비고는 'AI 기반 사고 분석, 보험 자동 접수'를 미래 서비스로 제시했다. 황 대표는 "사고 당시 데이터를 블랙박스 화면에 함께 표출해 속도·브레이크·깜빡이·RPM 등 사고 상황을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개발 중"이라며 "GPS·사고 영상·차량 번호 등이 자동 전송돼 보험사가 바로 접수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운전 습관·급가속·급제동·정비이력 등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행동 기반 보험(EBI), 중고차 가치평가 모델 등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황 대표는 "운전자 데이터 기반 서비스는 앞으로 다양한 모델로 확장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 신사업 본격화·국내외 시장 확장…"내년 흑자전환 원년"
오비고는 2003년 설립 이후 20년 넘게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쌓아온 기업이다. 완성차 및 차량 부품 고객사를 대상으로 SDV 구현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해 왔으며, 현대차그룹·도요타·기아·제네시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황 대표는 "다양한 자동차 주요 기업들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커넥티드카, 즉 인터넷이 연결되고 모빌리티 서비스가 적용되는 차량 기준으로 보면 약 8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비고는 현대차 유럽 판매 차종에 유튜브·게임 등 콘텐츠 플랫폼을 공급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올해부터는 북미 로열티 매출도 개시되면서 공급 차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황 대표는 "현대차 글로벌 진출은 단순 솔루션이 아니라 콘텐츠까지 포함된 공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글로벌 차량 앱스토어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와 하만 이그나이트 스토어(HARMAN Ignite Store)에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OEM 대상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에는 스토어에서 소비자가 직접 회사 제품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전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오비고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49억원을 달성해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카랑 편입으로 매출 구조가 '솔루션' 중심에서 '플랫폼·차량관리' 중심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3분기에는 별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됐다.
황 대표는 "올해 3분기에 흑자 전환했고, 4분기에도 큰 변화가 없다면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며 "연간 흑자 전환은 내년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차량 데이터 기반 AI 콘텐츠·케어 서비스가 본격 탑재되면서 오비고가 서비스 플랫폼 회사로 전환되는 해가 될 것으로, 실적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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