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설빔의 법칙] 설특집 한복 패션 화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설 특집 기획] 한복으로 멋 내기

‘한복놀이단’ 권미루 단장의 스타일링 팁

중앙일보

격식에 맞게 옷을 차려 입어야 할 때,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쉽게 드레스 업 할 수 있는 복장으로는 교복이 있겠죠. 매일 입는 교복 말고, 좀 더 색다른 멋을 내고 싶다면 한복을 추천합니다. 둥근 치마에 선이 고운 저고리는 서양 드레스 못지않게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이번 설에는 스타일리시한 한복으로 드레스 업 해보면 어떨까요.

모델=박지윤(부산 연제초 5), 사진=황정옥 기자

패셔니스타의 선택은 딱 맞는 저고리에 발목 길이 치마

한복은 우아합니다. 색이 고운 저고리, 둥글게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치마, 그 위에 살포시 얹히는 고름. 그런데 한복은 불편하다고들 합니다. 평소에 입긴 실용적이지 않다고요. 생각해보면 아름다운 옷은 종종 불편함을 동반합니다. 다리를 날씬하게 보여주는 스키니 진도 처음 나왔을 때는 갑갑하다고들 했습니다.

미니스커트나 H라인 스커트를 입고 마음껏 달릴 수는 없죠. 한복의 불편함이라고 별반 다를까요? 치마는 짧게 올려주고, 원단은 실용적인 것으로 고른다면 그 불편함도 곧 익숙해질 겁니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이 시대에 맞게 한복을 입는 법입니다. 살면서 한 번쯤 입고 싶은, 스타일리시한 한복 패션입니다.

중앙일보

▲ 한복을 스타일리시하게 입는 첫 번째 방법은 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스타일. 브랜드 ‘차이킴’의 철릭 원피스는 레이어드를 하기 제격인 아이템이다. 차이킴은 김영진 디자이너가 한복을 평소에도 입을 수 있도록 재해석한 브랜드. 새하얀 철릭 원피스에 빨간색 공단 치마를 덧입고, 위에는 하얀 조끼를 매치했다. 요즘 유행하는 굵은 털실로 짠 털모자와 발목이 긴 스니커즈를 매치해 세련됨을 더했다. 옷과 모자는 차이킴, 스니커즈는 컨버스.


색동 저고리 대신 패턴 저고리

‘생활 한복’ 또는 ‘여행 한복’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생활에 편리하게 맞춰 입으면 되겠지요. 치마 길이는 발목 위로 올라와야 이동할 때 편하죠. 저고리는 몸에 딱 맞게 입으세요. 요즘 패션 트렌드는 몸에 딱 맞게 입어 날씬함을 강조하는 것이니까요. 패턴이 있는 천으로 한복을 맞추는 것도 최근 인기입니다. 이노주단에서 선보인 ‘스폰지 밥’ 캐릭터 패턴의 저고리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인기가 좋답니다.

중앙일보

▲ 한복 위에 외투를 입을 때는 아주 짧거나, 긴 것이 잘 어울린다. 외투의 길이가 조금 어중간하다면 치마와 외투 사이에 레이어드 층이 하나 더 보이도록 매치하는 것도 방법. 세로 스트라이프 철릭 원피스에 허리 치마를 레이어드하고, 그 위에 트위드 소재의 외투를 덧입었다. 이때 코트는 단추를 풀어 안에 입은 옷들을 살짝 보이게 하는 편이 멋스럽다. 지윤양이 든 인형과 옷은 모두 차이킴, 슬립온은 빅토리아 슈즈.


남자용 한복 적극 활용하기

김영진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철릭 원피스’의 철릭은 옛날 무관들이 입던 겉옷을 말합니다. 남성의 옷을 여성용 원피스로 재해석한 겁니다. 철릭 말고도 현대에 활용하기 좋은 남자 옷들이 많습니다. 도포·두루마기·배자·소창의 등입니다. 철릭 원피스 위에 레깅스를 입거나, 또 다른 치마를 덧입어 레이어드 하면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한복 패션이 탄생합니다.

격식 있는 자리엔 전통 한복을

살다 보면 옷을 잘 차려 입어야 할 날이 옵니다. ‘드레스 업(dress-up)’이란 격식을 차려 입는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한복으로 드레스 업 하면 어떨까요. 이때 치마는 길이가 긴 것이 단정해 보입니다. 저고리는 체형에 따라 맞추는 게 좋습니다. 가슴이 큰 편이라면 색은 차분하게, 길이는 긴 저고리가 좋겠죠. 디자인은 전통을 기본으로 하되 물세탁이 가능한 실용적인 원단으로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리넨·면실크는 한복의 우아함은 살리면서 물세탁이 가능한 소재라 부담이 없답니다.

중앙일보

▲ 캐릭터 패턴이 있는 천으로 한복을 맞추는 것도 최근 트렌드다. 오인경 디자이너의 한복 브랜드 이노주단에서 선보인 스폰지 밥 캐릭터 저고리는 십대들에게 특히 인기다. 발랄한 캐릭터에 어울리게 치마 길이도 발목 위로 살짝 올린 것이 포인트다. 한복은 이노주단, 머리 장식 차이킴, 스니커즈는 컨버스.


한복과 믹스매치하기 좋은 패션 소품

한복 치마에는 파스텔 톤의 슬립 온 슈즈(끈이나 장식이 없어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신발), 발목까지 올라오는 스니커즈가 잘 어울립니다. 꽃신에는 버선 대신 레이스 양말을 신어보세요. 양장으로 드레스 업 했을 때 어울리는 가방이라면 한복에도 제격입니다. 아담한 사이즈의 토트 백(손으로 드는 가방)을 비롯해 크로스 백(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매는 가방), 클러치 백(끈 없이 손으로 드는 가방) 등입니다. 하얀 천으로 만든 에코백도 한복과 매치하기 좋습니다. 외투는 아주 짧거나 긴 것이 낫습니다. 어중간하면 치마 길이와 맞닿아 촌스러워 보일 수 있어서죠. 망토 스타일의 케이프도 한복의 우아함을 잘 살려줍니다.

중앙일보

▲ 소재를 실용적으로 바꾸면, 격식을 차린 전통 한복이라 해도 한결 더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이노주단의 체크무늬 저고리는 리넨, 치마는 면실크 소재를 써 물세탁이 가능하게 했다. 치마와 저고리 사이에 말기가 살짝 보이는 것도 포인트. 상체를 날씬하게 보이는 역할을 한다. 속치마도 꼭 챙겨 입는다. 치마의 둥근 실루엣을 살려줘 제대로 드레스 업 했다는 느낌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한복 이노주단, 머리장식과 손가방은 차이킴.


우아한 한복 라인은 속치마가 결정한다

한복 치마를 입을 때 받쳐 입는 속옷으로는 우선 전통 속치마인 단속곳이 있습니다. 한복 바지와 비슷하게 생겼죠. 한복에 가장 많이 입는 속치마는 어깨끈이 있는 원피스 타입의 페티코트입니다. 치마를 풍성하게 하고 싶을 때는 페티코트의 단수를 늘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2단짜리 속치마를 한복집에 맡겨 3단으로 수선하면 더 풍성해집니다. 한복을 다 입고 보니 먼저 입어야 하는 속치마를 깜박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이때는 허리 치마를 챙겨 입으세요. 허리 고무줄로 고정하는 속치마입니다.

중앙일보

▲ 하얀색의 철릭 원피스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한복 패션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하얀색 철릭 원피스에 하늘색 스트라이프 허리 치마, 초록색 트위드 소재 조끼를 스타일링해 내추럴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 현대적인 분위기를 더 내기 위해 미니사이즈 크로스 백과 레이스 양말, 슬립온 슈즈를 믹스매치했다. 옷과 머리장식 모두 차이킴, 슬립온은 탐스.


한복 매니어가 주로 즐겨 입는 샤넬 속치마도 있습니다. 하늘하늘한 원단으로, 치마가 항아리 모양이 되게 해줍니다. 단점은 숨이 잘 죽는다는 것. 이 단점을 보완한 것이 갑사 속치마입니다. 빳빳해서 힘이 있는 원단이라 살에 스치면 간지럽고 아프기까지 합니다. 대신 치마의 숨이 오래 살아 있죠.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사진 어시스트=우상조 인턴기자, 진행 어시스트=공민우·임태령 인턴기자

모델=소중모델 박지윤(부산 연제초 5), 의상 협찬=차이킴·이노주단·탐스·빅토리아 슈즈·컨버스, 헤어&메이크업=안정민(성신여대 메이크업디자인학과 3), 도움말=한복놀이단 권미루 단장

▶소년중앙 페이스북

▶소년중앙 지면 보기

▶소년중앙 구독 신청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 중앙일보 : DramaHouse & J Content Hub Co.,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