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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옆자리에서 몰카 찍어놓고 들키자 남성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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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상지대학교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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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옆자리 여성을 몰래 촬영하던 남성은 범행이 발각되자 "삭제해드린다"고 말했다.

12일 상지대학교 대나무숲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6월 12일 낮 1시경에 생긴 일"이라며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학교에 가기 위해 중앙선 하행 무궁화호에 탑승한 작성자는 자신의 옆에 앉은 남성이 휴대폰을 들고 카메라 렌즈가 작성자를 향해 들고 있는 장면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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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지대학교 대나무숲]


작성자는 처음엔 그러려니 했지만, 휴대폰을 보고 다시 렌즈를 돌리는 모습에 의심이 들면서 더욱 대담해지는 남성의 행동에 확신을 얻고 그 남성의 휴대폰을 뺏었다고 전했다.

"갤러리 좀 볼 수 있겠느냐. 지금 저 찍으신 거 같아서 그런다"라고 욕을 하며 물어보는 작성자에게 남성은 안 찍었다며 휴대폰을 다시 가져가려는 행동을 취했다.

그러나 앨범을 보여 달라는 끈질긴 요구에 남성은 “그럼 삭제해드릴게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작성자는 이 말을 듣고 화가 나 역무원을 찾아가려고 했고 이 남성은 작성자가 갖고 있던 자신의 휴대폰을 뺏으려고 했다고 한다. 이에 작성자는 남성의 가방끈을 잡고 소리를 지르며 기차 내부에 있는 방송실 문을 두드렸다.

중앙일보

[사진 상지대학교 대나무숲]


소리를 들은 여성 역무원이 나와 "왜 그러세요"라고 묻자, 작성자는 상황을 설명했고 역무원이 경찰에 신고해 두 사람은 원주역 파출소로 가게 됐다.

이 남성은 파출소에서조차 자신의 휴대폰을 경찰에 제출하지 않으려는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상지대학교 1학년 학생으로 밝혀졌고, 그의 휴대폰에는 글쓴이를 찍은 7분 가량 영상 뿐 아니라 지하철에서 찍은 여성들의 사진까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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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지대학교 대나무숲]


이에 작성자는 "난 너랑 절대 합의할 생각 없고, 너는 지금 나에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안 하고 나에 대한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다. 너가 한 행동은 명백한 범죄다"라며 "저는 오늘 일을 경험하며 몸이 벌벌 떨리는 것을 느꼈고, 카메라 렌즈가 참 공포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을 인계받은 영주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 측은 13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현재 피해자 진술 조사는 마무리됐다"며 "피의자에게는 출석을 요구했으며, 추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이형진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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