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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독자 개발한 한방 약물·약침 난치성 눈 질환 치료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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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받은 약 복용·주사

온몸의 기혈 순환 개선

턱관절·경추 교정 병행"

빛과소리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 한의학은 때로 현대 의학의 한계를 넘어선다. 전통 의학인 한의학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배경이다. 질환에 대한 개념과 접근 방식을 달리한 덕분이다. 그래서 난치성 질환 치료에 대한 실마리가 한의학에서 풀리기도 한다. 눈 질환도 그중 하나다. 빛과소리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은 녹내장·황반변성 등 난치성 눈 질환 치료를 집중 연구했다. 기존 한의학적 치료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치료법을 더했다. 26여년간의 연구 노하우는 치료 효과로 드러난다.

중앙일보

빛과소리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이 눈 질환자에게 약침 치료를 하고 있다. 하 원장은 전신 질환 관점에서 눈 질환에 접근한다. [프리랜서 김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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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과 황반변성은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에 속한다. 전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만성화하기 쉽다. 그만큼 치료가 어려워지고 급기야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고, 황반변성은 시세포의 대부분이 모여 있는 신경조직인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 장애가 생기는 병이다. 안압을 내리는 약물을 쓰거나(녹내장), 심하면 레이저 치료(녹내장·황반변성), 수술(녹내장)이 동원된다. 눈에 가해지는 치료가 전부다.

눈과 관련 있는 장기·조직 살려





한의학적인 접근법은 다르다. 눈에 국한된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으로 본다. 『동의보감』에서도 “간과 신의 기운이 충실하면 눈의 정기가 깨끗해지고 간과 신의 기운이 부족하면 눈이 어둡고 어지럽다(肝腎之氣充則精彩光明, 肝腎之氣乏則昏暈眩)”고 했다. 눈 질환의 원인을 다른 장기와의 조화에서 찾는 것이다. 빛과소리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은 “눈은 몸의 오장육부와 관련이 있다”며 “눈 질환을 살필 때 눈만 보는 게 아니라 신체 다른 장기·조직과 연계해 살피고 치료한다”고 말했다.

빛과소리하성한의원에서는 이들 난치성 눈 질환 치료를 위해 기능적·구조적·생활환경적 요인을 고려한다. 하 원장의 치료 원칙이다.

기능적 요인은 크게 허증과 실증으로 나뉜다. 허증은 기와 혈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말하고, 실증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간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허증에는 각각 기와 혈액을 보충하고, 실증에는 위장에 몰린 화나 열을 제거해 주는 처방을 한다.

약물요법과 약침요법이 해당한다. 연구를 통해 정립한 치료 전략에 따라 환자의 체질과 병기에 맞게 처방한다. 허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음허증에는 숙지황·구기자·산약·산수유·구판·여정질·자하거·야관문 등의 약재로 구성된 약을 처방하는 식이다. 실증(간화실증)에는 갈근·단삼·감국·만형자·조구등·별갑·석창포·산조인·원지 등의 약재를 쓴다. 하 원장의 한약 처방을 담은 HS한약은 ‘눈 건강개선 한약 조성물 및 이를 이용한 한약 제제’로 특허 등록된 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약침으로 한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한약에서 추출한 액을 정제해 혈 자리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하 원장은 “약침은 한약과 침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인다”며 “한의학적 관점에서 원인을 바로잡음으로써 환자의 증상을 개선한다”고 말했다.

구조적 요인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치료의 차별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빛과소리하성한의원은 시신경과 망막 쪽의 혈류 흐름을 방해하는 심부 근육에 주목한다. HS침자극요법은 이 근육을 자극해 기혈 순환을 빠르게 조절한다. 일반 침 치료와 달리 4~5㎝ 깊이에 있는 관련 근육을 침으로 자극하는 방법이다. 하 원장은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질환이 생기면 목 주위의 심부 근육이 심각하게 긴장된 상태가 된다”며 “이를 풀어줘야 눈 쪽 기와 혈의 흐름이 원활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녹내장으로 시야의 상반부가 안 보이면 1·2번 경추, 하반부가 안 보이면 3·4번 경추가 영향을 미치고, 황반의 중심 시야는 2·3번 경추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심부 근육에 침 놔 혈류 원활히

턱관절과 경추 교정이 치료에 포함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교정치료는 치료의 완성도를 높인다. 턱관절 부위에는 다양한 신경이 밀집돼 있는데, 특히 턱관절엔 시신경이 지나간다. 여기에 생긴 불균형을 바로잡아 기혈 순환과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하 원장은 “눈 질환을 치료하면서 턱관절과 경추를 교정한다”며 “이들 관절의 불균형을 해결하면 눈 질환도 자연스럽게 호전된다”고 말했다.

치료기간은 일차적으로 6개월을 잡는다. 초기일 경우 이 기간에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기 이상이 되면 치료기간은 이보다 길어진다. 중기는 6개월~1년, 말기는 1년 정도로 잡는다. 하 원장은 “8~10주 동안 치료했는데도 큰 변화가 없을 경우에는 집중치료에 들어간다”며 “2개월 정도 치료 받으면 환자의 70~80%는 긍정적인 변화를 느낀다”고 말했다. 자세 교정, 체질 분석에 따른 식습관 개선, 운동법 등도 난치성 눈 질환 치료에 활용된다.

하 원장이 고수하는 치료법의 효과는 수치로 나타난다. 빛과소리하성한의원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 558명을 대상으로 한 치료를 분석한 결과, 치료받은 환자(20~24회, 4개월간 한약 복용) 중 26%는 ‘현효’, 52%는 ‘유효’로 나타났다. ‘현효’는 자각 증상이 70~100%, ‘유효’는 20~70% 개선된 걸 말한다. 녹내장 환자 523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현효’ 30%, ‘유효’ 55%였다. 난치성 질환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하 원장은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이지만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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