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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EU 리비아 연안 단속 강화 논란 속 伊도착 난민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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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시장' 판치는 리비아에 난민 다시 보내 '비인도적' 비판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올해 7월 유럽연합(EU)이 리비아 해안 감시를 강화한 뒤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하는 난민 수가 크게 줄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EU는 올해 7월 리비아 해안경비대 훈련 감독 지원, 인신매매 정보 교환 등의 조처를 하면서 리비아 연안에서 이뤄지는 난민·인신매매 관련 단속을 강화했다.

난민 밀입국 단속 해군 작전인 '소피아작전'도 내년까지 연장했다.

EU가 단속된 난민들을 리비아 난민 시설에 돌려보내자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최근 노예시장까지 활개 치는 리비아에 난민들을 다시 밀어 넣는 것은 '비인도적' 처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UNHCR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석 달간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온 난민은 2만1천600여명으로 4년 동안 같은 기간에 도착한 난민 수와 비교하면 가장 적은 규모였다.

지난해에는 8월 한 달에만 2만1천294명의 난민이 이탈리아에 들어왔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에 3천914명에 그쳤다.

UNHCR은 이탈리아로 향하는 지중해 루트 차단으로 터키, 그리스로 이어지는 다른 루트로 지중해를 건너려는 난민이 늘고 있다며 '풍선효과'를 우려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에는 모두 4천900명이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에 도착했다. EU, 터키가 난민 송환협정을 체결한 2016년 3월 이후 한 달간 지중해 루트로 그리스에 온 난민 수로는 가장 큰 규모다.

파스칼 모로 UNHCR 유럽 담당은 "여전히 수천 명이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려고 한다"며 "올해만 약 3천 명이 지중해를 건너다 물에 빠져 숨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3일 비정부기구(NGO)의 구조선을 타고 이탈리아 팔레르모 항에 도착한 아프리카 난민들 [EPA=연합뉴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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