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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연합 "리비아 체류 3천800명 난민 긴급송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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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 전체 40만~70만명 난민 체류 추정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아프리카연합(AU)이 리비아에 체류 중인 난민 3천800명에 대한 긴급송환이 필요하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무사파키 마하마트 A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유럽연합(EU)과 리비아 난민 사태를 논의한 뒤 "우리는 EU, 유엔과 적어도 3천800명의 난민을 본국으로 송환할 태스크포스팀 구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가급적 신속하게 리비아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들 난민 대부분은 서아프리카 국가 출신으로 여성과 어린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 "리비아의 최소 42개 난민촌에는 현재 40만~70만명의 난민과 이주민이 체류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서아프리카 국가인 나이지리아는 국제사회의 지원 아래 자국민 출신 난민 수백명을 리비아로부터 송환하는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이지리아인 242명이 지난 28일 리비아에서 본국으로 돌아왔으며 올해 4천명 이상이 고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말했다.

북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모로코 정부는 이날 난민 송환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에 항공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리비아에 있는 임시수용소에 있는 아프리카 난민[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리비아에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붕괴하고 나서 중앙정부의 약화로 국경 봉쇄가 약화한 틈을 타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가려는 아프리카 난민과 이주민이 몰려들고 있다.

매년 수만 명이 전 재산을 팔아 마련한 돈을 가지고 리비아 국경을 넘지만, 최근 리비아 당국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바다로 나아가는 난민선이 확연히 줄었다.

결국, 밀수꾼에게 돈과 몸을 맡긴 사람들은 배를 타지도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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