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여행의 종착역 '라나이'
빌 게이츠 비공개 결혼한 섬
오라클 회장이 98%소유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마넬레 골프장. 이곳에선 워터헤저드가 태평양이다. [사진 하와이안 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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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라나이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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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넬레 베이에 있는 포시즌 호텔에서 15~20분 바위절벽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하와이의 슬픈 전설이 내려오는 낭만적인 명소 푸우페헤 바위섬(사진 한 중앙)에 닿을 수 있다. [사진 포시즌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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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이곳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라나이는 싱가포르 절반 정도의 적지 않은 크기인데 인구는 3000여 명이 전부다. 그나마도 인구의 3분의 1이 포시즌스 리조트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섬 밖으로 말이 새나갈 일이 별로 없다.
빌 게이츠가 결혼식을 올린 마넬레 골프장.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꿈의 코스다. [사진 포시즌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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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파인애플 생산이 중단된 후엔 데이빗 머독 소유의 캐슬앤쿡사가 인수해 휴양지로 바꿔나갔다.
라나이에 와보니 '인간이 이 섬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는 하와이 관광청의 표현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포장도로가 48㎞에 불과(비포장도로는 644㎞)하고 신호등과 대중교통수단은 아예 없다. 또 제한속도라고 해봤자 대부분의 길에서 최대 시속 20마일(32㎞)정도라 차에 타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아름다운 자연에 압도된다. 특히 인구보다 열 배나 많은 사슴과 시시때때로 마주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이 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소박한 라나이 공항에 처음 도착해서 호텔로 가는 차창 밖으로 보인 풍경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푸른 하늘과 대비를 이루는 초록 소나무였다. 섬의 대목장 관리자였던 뉴질랜드 출신 조지 먼로가 쿡 아일랜드에서 수입해 심은 것들인데, 물이 부족한 라나이 섬에서 빗물을 머금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라나이의 특징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목장 시절 조지 먼로가 수입한 쿡 아일랜드 소나무가 라나이의 인상적인 풍경을 만든다. 안혜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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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이는 하와이에서 6번째로 큰 섬이지만 포장도로가 48km밖에 없다. 신호등은 아예 없다. 안혜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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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마주친 사슴들. 라나이에는 사람보다 사슴이 열배쯤 많다. 안혜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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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 로비. 밖으로 보이는 마넬레 베이의 바다와 어우러져 언제 봐도 멋스럽다. 로비 중앙에 놓은 건 하와이 전통 아웃리거 카누. [사진 포시즌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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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 피트니스 센터. 안혜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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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 수영장. 안혜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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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는 분명 해변 옆 호텔인데 호텔 안에 들어서면 마치 식물원 속에 있는 것 같다. 안혜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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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는 똑같은 곳이 없다. 안혜리 기자 |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새장에서 앵무새를 꺼내 게스트가 교감할 수 있게 한다. 안혜리 기자 |
포시즌 리조트 라나이. 11월말부터는 엄청난 크기의 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고래 시즌이다. 스위트급 룸 이상엔 고래 감상용 망원경이 있다. [사진 포시즌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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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가지 액티비티 가운데 선셋 세일링과 승마, 클레이 사격에 도전해봤다. 선셋 세일링을 하며 감상한 푸우페헤 바위섬(스윗하트 록) 뒤로 떨어지는 해는 정말 일품이었다. 물이 아니라 뭍에서 하는 액티비티도 차원이 다르다. 가령 승마는 가파른 숲 속을 오르내리며 1시간 30분을 꼬박 말을 탄다. 18살 먹은 늙은 숫말을 탔는데, 말도 땀 흘리며 헉헉 거린다는 걸 처음 알았다. 한 자리에서 과녁을 맞추는 게 아니라 무려 숲 속의 14개 스테이션을 옮겨다니며 여러 방향에서 튀어오르는 표적을 쏘는 클레이 사격도 인상적이었다. 과거 단 한 번도 총을 쏴본 적이 없었는데 가이드가 워낙 세세하게 지도를 해줘서 이날 80발이나 쐈다.
역시 문제는 비용이다. 선셋 세일링 99달러, 승마 195달러, 사격 125달러였다. 이외에 라나이 헬리콥터 투어 (20분에 249달러), 저 멀리 마우이와 몰로카이 섬까지 다 보는 2시간45분짜리 헬리콥터 투어는 무려 725달러나 한다. UTV를 타고 섬을 돌아보는 가이드 투어도 커플에 395달러다. 고민하다 언제 또 와보겠나 싶어 이것저것 해봤는데 모든 액티비티가 다 본전 생각 안날만한 제값을 했다.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지는 선셋세일링을 한 배. 안혜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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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앞쪽에는 바닷물이 그대로 보이는 그물 위로 두 사람이 함께 누워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안혜리 기자 |
라나이 섬 중앙의 목장에선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출발해 1시간 30동안 산을 오르내린다. 안혜리 기자 |
승마장 인근의 사격장. 총을 한번도 쏴보지 않은 사람도 가이드와 함께 클레이 사격을 할 수 있다. 안혜리 기자 |
선셋 세일링 하며 감상한 일몰. 푸우페헤 바위섬(스윗하트 록) 뒤로 떨어지는 해가 낭만적이다. 안혜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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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요가 후 해안절벽을 올라 감강한 일출. 푸우페헤에서의 일출은 일몰만큼 아름다웠다. 안혜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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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이=안혜리 기자 ahn.hai-ri@joongang.co.kr
라나이 섬 북동쪽 카이올로히아 비치(난파선 해변)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산호초에 걸려 난파된 수송선이 있다.[사진 하와이안 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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