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6일 이탈리아 가톨릭 뉴스통신사 SIR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 결과를 우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항상 우리가 원하는 사회, 원하는 상황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교황청은 어떤 조건에서라도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는 교황청이 난민의 존엄과 권리에 대한 교육을 계속 해야 하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하면서, "시민들은 안전하고, 보호받는다는 걸 느낄 수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폭력과 위협에서 도망쳐 온 사람들 면전에서 문을 닫아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교황청 서열 2위인 파롤린 추기경의 이런 말은 이번 총선의 결과를 반기지 않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교황청이 이탈리아 총선에 대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4일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선 광범위한 반난민 감정에 편승해 집권 시 불법 난민 60만 명을 본국으로 추방하겠다고 천명한 극우 정당 동맹과 난민 송환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아르헨티나로 이민 간 이탈리아 가정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으로 꼽히는 유럽 난민 위기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각국에 난민에 포용적인 정책을 펴달라고 주문해 왔습니다.
이탈리아 정치권에서 난민을 향해 가장 적대적인 목소리를 내온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는 난민 문제를 놓고 교황에 몇 번 반기를 든 바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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