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특검 사무실…수사로 말할 것”
27일부터 허익범 특별검사(사진)팀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에 본격 돌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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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날 별도의 현판식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개시 첫날 현판식을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풍경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미 특검 사무실에 현판이 걸려있어 굳이 다시 현판식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형식적인 것들보다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허 특검의 철학이다”고 귀띔했다.
90일간 대장정 시작, “진실규명 핵심은 김경수·송인배”
'민주당원 댓글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씨. 현재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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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에 필요한 채비는 거의 마친 상태다. 총 87명 규모로 구성할 수 있는 특검팀 인력은 일부 수사관 등을 제외하고 거의 채워졌다. 박상융 변호사(53ㆍ19기), 김대호 변호사(60ㆍ19기), 최득신 변호사(49ㆍ25기) 등 3명의 특검보와, 수사팀장을 맡은 방봉혁(56ㆍ사법연수원 21기)서울고검 검사를 비롯해 13명의 파견검사가 수사 실무를 맡는다. 각각 35명씩 받을 수 있는 수사관과 파견공무원 인력은 수사 과정에서 필요하면 추가로 보충하기로 했다.
드루킹 특검은 이날부터 최장 90일 간 수사할 수 있다. 수사 대상은 ▲ ‘드루킹’ 김동원(49)씨 및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불법 여론조작 행위 ▲ 이에 연루된 범죄혐의자들의 불법 행위 ▲ 드루킹의 불법자금 관련 행위 ▲ 그 외 인지 사건이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드루킹이 매크로 조작 과정을 보고했다고 주장한 김경수 의원, 그리고 드루킹과 김 당선인을 이어준 것으로 알려진 송인배 신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여론 조작 등에 연루됐는지도 핵심 진실 규명 대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드루킹 김동원씨는 옥중 편지를 통해 김경수 의원(경남도지사 당선인)이 매크로 작업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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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 부실수사 등 '암초'에도 "수사 지장 없다" 자신감
드루킹 특검팀이 90일간 머물 서울 강남구 J빌딩 사무실도 입주 채비를 완전히 마쳤다. [연합뉴스] |
드루킹 특검팀은 수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현재 아무 무리 없이 팀원들이 수사 준비에 골몰하고 있다“며 ”모든 건 수사로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약 5만 페이지의 수사 기록 검토를 거의 마쳤다“며 ”수사 첫날부터 강제수사나 소환 조사 등을 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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