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드루킹 김씨의 공범 박씨를 (서울 강남역 인근 J빌딩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 했다"고 밝혔다. 이날 특검은 박씨에게 댓글 조작의 구체적 경위와 방법, 이를 주도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운영 전반에 대해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댓글을 자동추천하는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을 통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댓글의 공감·추천수를 조작한 혐의(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로 구속 기소돼 현재 김씨와 '둘리' 우모씨(32), '솔본아르타' 양모씨(35)와 함께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검찰·경찰 조사에서 "대선 전부터 킹크랩 서버를 구축해 댓글 작업을 계속했다"고 자백하기도 했다. 킹크랩은 매크로와 네이버 자동 로그인·로그아웃 기능 등을 갖춘 프로그램이다.
특검은 지난달 28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드루킹 김씨를 피의자 소환하는 등 수사 초반에 구체적인 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당시 김씨는 허 특검과 조사 종료 후 면담을 나누는 등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협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향후 박씨 이외에 우씨와 양씨 등 다른 핵심 공범들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앞서 확보한 수사기록과 압수물, 드루킹의 진술 등을 토대로 매크로 프로그램 입수 경위 및 불법 댓글 순위 조작 동기 등 제반 사실을 포함해 지난 대선 기간에도 작업이 이뤄졌는지, 윗선이 존재했는지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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