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 금고지기 파로스 소환, 자금 추궁 경찰청에서 포렌식 장비도 가져오기도 “김경수 경남지사 측 인사도 때 되면 소환”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연 8억원 정도의 경공모 운영자금의 조달 경로와 운영 방식 등을 캐물었다. 특히 김씨가 지난해 9월25일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보좌관 한모(49)씨를 만나 ‘오사카 총영사’직 등을 청탁하면서 500만원을 전달한 경위도 조사했다.
댓글조작 의혹 관련 드루킹 김모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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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은댓글활동 근거지로 유령 출판사를 운영했음에도 연간 8억원(2016년1월~2017년4월)의 자금을 운용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에게는 후원금으로 2700여만원을 전달했다.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도 200만원을 줬다. 특검팀은 이들이 주고받은 돈이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또 국세청의 지원 하에 운영자금의 조달 경로와 배후, 비밀장부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디지털 증거물 분석을 위해 이날 경찰청으로부터 포렌식(디지털증거 수집ㆍ분석) 장비를 가져왔다. 드루킹의 휴대전화 복원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원한 드루킹 측 인사는 “킹님(드루킹 지칭) 텔레그램 내역만 봐도 다 나온다. 개설된 수십개의 대화창을 보면 경공모가 활동한 전반을 다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공모 컴퓨터 파일 안에는 민감한 내용을 담은 각종 보고서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특검팀의 분석결과가 주목된다. 경공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파일 안에는 김경수 지사에 대한 언급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일지인지, 보고서인지는 정확치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 “앞으로 소환자가 많아지고 수사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과 신병확보를 비롯한 강제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란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된 김경수 경남지사 측 인사도 때가 되면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김 지사 측이 수사 대상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현일훈ㆍ정진우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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