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伊 의약품청장 사퇴…“반난민 정책 수용할 수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의약품청(AIFA)을 이끄는 스테파노 벨라 청장이 26일(현지시간) 정부의 반난민 정책을 비판하며 사퇴했다.

    ANS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벨라 청장은 사퇴 성명에서 “의사로서, 우리 영토에서 난민들이 이런 처우를 받는 시기에 공중 보건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나 자신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주도하는 반난민 정책을 반대한다면 자신처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벨라 청장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일요판 인터뷰에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 정부 난민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나타내기에는 부족해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선 이후 강력한 반난민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선박 디초토 호는 지난 15일 지중해 몰타 해역에서 아프리카 난민 177명을 구조했으나 이탈리아와 몰타가 입항을 막으면서 지중해를 떠돌다 기계적 문제 때문에 20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카타니아 항에 입항했다. 배에 있던 난민들은 하선이 금지된 채 사실상 억류됐다가 아일랜드와 알바니아, 이탈리아 가톨릭 교계가 이들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상륙 허가를 받았다.

    이탈리아 정부의 반난민 정책을 주도해온 살비니 장관은 EU 차원의 분산수용 해법이 나올때까지 단 한 명도 내릴 수 없다며 하선을 불허했다가 유엔과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23일 미성년 난민 27명은 배에서 내릴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살비니 장관은 “세금은 한 푼도 들지 않을 것”이라며 난민들의 하선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난민 억류 혐의로 시칠리아 검찰이 자신을 포함한 내무부를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비판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