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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동장군 오면 ‘급성심근경색’ 위험 쑥… 대비책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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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급성심근경색은 기온이 낮은 겨울철 발병위험이 높다. 특히 40대 이후 중장년층과 고혈압·당뇨환자, 흡연자 등은 발병위험이 더욱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내일부터 동장군이 급습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몸이 움츠러든다. 특히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급성심근경색’이다. 심장이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해 점차 괴사하는 질환으로 이름처럼 갑자기 나타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겨울철 각별히 주의해야 할 심근경색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겨울철 발생위험 높은 이유는?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의 수축 폭이 커지는데 이때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이 큰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 자체가 불안정해지는데 여기에 불필요한 지방성분까지 많이 쌓이면 혈전이 만들어져 혈관이 좁아지거나 아예 막힐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심장은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점차 괴사하게 된다.

■협심증과 다른 특징은?

심근경색은 협심증과 혼동하기 쉽다. 두 질환 모두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관상동맥이 손상되는 것이 주요 원인인데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서서히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반면,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혈액공급이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또 두 질환 모두 가슴통증을 일으키지만 여기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협심증은 계단을 올라가거나 운동할 때 등 평소보다 심장이 더 빨리 뛰어야하는 상황에서 통증이 잘 발생하는데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금방 사라진다. 이 때문에 안심하기 쉽지만 방치하면 심근경색으로 악화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심근경색은 협심증과 달리 가슴 전체를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안정을 취해도 계속 된다. 또 가슴통증 없이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거나 턱, 팔, 등에서 갑자기 통증이 느껴질 때도 있다. 무엇보다 아예 이러한 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어 휴식을 취해도 가슴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강도가 세진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한다.

■골든타임 잡아야 생존율↑

급성심근경색은 골든타임 안에(발병 후 2시간 이내) 치료해야 후유증을 막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하욱 교수는 “관상동맥이 막혀 흉통이 시작되면 약 2시간 이후부터 심장근육이 괴사되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심장근육은 회복 불가능상태로 빠져든다”며 “이는 향후 심장의 펌프기능저하에도 문제를 일으켜 치료하더라도 예후가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2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받아야한다.

■어떤 사람이 더 주의해야할까?

심근경색의 위험인자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과체중 등이 있다. 나이도 중요한 위험인자로 40대 이후부터 발병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특히 가족력이 중요해 가까운 가족 중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경우 젊을 때부터 경각심을 갖고 건강을 관리해야한다.

■생활 속 대비법 5가지

▲혈압 관리하기=겨울철에는 급격한 혈압 상승으로 심장의 부담이 커진다. 따라서 가정에서 아침과 저녁 각각 두 번씩 혈압을 측정해 건강상태를 꾸준히 체크해야한다.

▲건강한 식습관 유지하기=혈관 내 지방이 지나치게 많이 쌓이면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의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 채소, 과일 등을 고루 섭취한다.

▲금주·금연하기=심근경색의 강력한 위험인자로 최대한 빨리 실천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 하기=심근경색 예방에는 걷기, 조깅, 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효과적이다. 겨울에는 실내운동이 가장 안전하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이른 새벽시간은 피하고 따뜻한 낮 시간을 이용한다. 외출할 때는 내복과 귀마개,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운동은 1시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줄이기=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켜 심장에 부담을 준다. 취미활동이나 평소 즐기는 운동으로 그때그때 풀자.

▲권역응급의료센터 알아두기=심근경색은 골든타임 사수가 관건이다. 사전에 증상을 잘 알아두고 이상을 느끼면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 집 주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미리 파악해두면 응급상황 시 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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