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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K/앵커의 눈] “수천만 원 받고 정교사 임용”…‘채용비리’ 전 교사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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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탐사K의 사학비리 연속보도, 오늘(6일)은 지난 달 첫 보도 이후 KBS에 접수된 제보를 취재한 결과, 전해드립니다.

대구에 있는 70년 전통의 한 공업고등학교 얘긴데요.

교사 채용에 얽힌 비리와 황당한 갑질 행태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습니다.

전현직 교사들이 용기를 내 이사장과 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털어놨습니다.

이 학교 이사장에게 금품을 주고 정교사가 됐다는 전직 교사도 만났습니다.

이 교사의 고백과 함께 채용비리 의혹 실태를 박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대구에 있는 영남공업고등학교.

A 씨는 2012년 기간제 교사로 들어가 이듬해 정교사가 됐습니다.

1년도 안 된 기간, 이유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前 영남공고 교사 A 씨/음성변조 : "(부모님이 이사장에게) 현금 1억 원 상당을 주기로 약속을 하고, 임용이 된다... 이거를 나중에 돼서야 알았어요."]

2013년 A 씨의 통장내역입니다.

일주일 새 6백만 원씩 5차례에 걸쳐 3천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부모님이 A 씨 통장을 관리했는데 이 돈을 포함해 5천만 원가량이 이사장에게 전달됐다는 겁니다.

[前 영남공고 교사 A 씨/음성변조 : "아버지가 현금을 직접 이사장(당시 교장)한테 전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금과 상품권은 100만 원 단위..."]

그런데 언젠가부터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前 영남공고 교사 A 씨/음성변조 : "학교에서 저 선생님하고는 인사를 하지 마라. 아버지께서 그때 약속한 돈이 덜 가서 그런 것 같다라고... 아버지 추측이지만 그렇게 얘기를 하셨습니다."]

결국, 몇 달 뒤 이사장은 현금 일부를 돌려줬고, 자신도 학교를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前 영남공고 교사 A 씨/음성변조 : "애들을 위한 학교가 됐으면 좋겠어요. 한 사람이 사리사욕을 채우는 공간이 아니고."]

중국어 교사 채용과정에도 비리 의혹이 있습니다.

2016년도 중국어 교사 채용 공고문, 한국사 능력 시험 인증서가 자격 요건입니다.

1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는데 탈락했습니다.

시험 출제위원은 이 학교 기간제 교사였던 B 씨, 그런데 B 씨는 이 학교 교장의 딸이었습니다.

[前 영남공고 교사/음성변조 : "정식 선생님이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기간제 어떤 교장 선생님 딸이 출제를 하고 채점까지 했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학교는 전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그런데 50여 일 뒤 다시 채용공고가 올라옵니다.

이번엔 한국사 자격 요건이 빠져있습니다.

2차 채용에 교장 딸 B씨가 지원해 정교사가 됐습니다.

한국사 능력 시험 인증서 없이 정교사가 된 겁니다.

[현직 영남공고 교사/음성변조 : "(한국사 자격증 없는 분이 있으신가요?) 제가 알기론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특혜를 받았다고 그렇게 저희들은 추정하고 있는 거죠."]

대구 교육청은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현장감사를 벌였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지만 사실관계 입증이 어렵다"는 겁니다.

경찰은 돈 거래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박혜진 기자 (roo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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