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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K] “아들 실수 덮으려 성적 조작”…이사장의 ‘갑질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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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학교 전현직 교사들의 제보에는 채용비리 뿐 아니라 이사장 일가의 황당한 갑질에 관련된 내용도 상당했습니다.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교내에서 전횡을 일삼았다고 하는데, 김덕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15년도 기말고사 시험지,

객관식 보기 중 한 개씩이 흐릿합니다.

교사 실수로 정답이 노출된 겁니다.

[A 현직 교사/음성변조 : "시험문제 답이 다 표시가 된 상태로 애들이 문제를 푼 거예요."]

재시험도 없이 학교는 학생 500여 명의 해당 과목 시험 성적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학생들도 몰랐습니다.

실수한 교사는 현직 이사장의 아들.

[A 현직 교사/음성변조 : "시험 오류가 났는데도 그건 이사장 아들은 덮어 주려는 그런... 제가 뭐 그런 실수를 했으면 분명히 징계를 내렸겠죠."]

올 초 이 아들이 결혼을 했는데, 결혼식 9일 뒤, 방학 중 학교 어플에 급식 메뉴 알림이 떴습니다.

이사장이 급식실에서 결혼 답례 식사를 준비한 겁니다.

[B 현직 교사/음성변조 : "(결혼식 날) 식권을 주지 않았으니까 선생님들이 많이 당황했었어요. 며칠 뒤에 학교급식소에서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밥을 대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비용 대부분은 이사장이 냈지만, 쌀 150인분과 양념비 등은 학생 급식비에서 나갔고 급식실 직원도 동원됐습니다.

학교 근처의 이 식당에선, 지난 8년 동안 학교 회식 159차례가 열렸습니다.

1억 2천만 원어치, 전체 회식비의 80%가 넘습니다.

식당 주인은 수의 계약으로 교내 매점을 운영하다 적발된 사람이었습니다.

[C 현직 교사/음성변조 : "소모임에서 이루어지는 행사까지 다 그쪽으로 갔습니다. 그 식당 주인이 저희 학교 옛날에 매점 비리로 나갔던 분이잖아요."]

인권 침해도 빈번했습니다.

[전직 교사/음성변조 : "계약 기간 내에 출산이나 결혼이나 뭐 하지 않을 것을 각서처럼 이렇게 해서 사인을 받더라고요."]

[B 현직 교사/음성변조 :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사장의 권력은. 농담 삼아 여긴 북한이라고 얘기를 하니까요."]

겨우 만난 이사장, 채용 비리는 물론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허OO/영남공고 이사장/음성변조 : "(교사 채용 과정에 금품 수수가 있었다는데요?) 그건 그런 게 있었다고 하면 뭐 조사하면 나올 거고요. 3차 공고를 내도 사람이 없습니다. 기자님, 아는 사람 있으면 소개 좀 해 주십시오."]

[허OO/영남공고 이사장/음성변조 : "(사내 연애를 못 하게 하셨다거나 출산 금지 서약서를 쓰게 했다거나 하셨단 얘기가 있는데요?) 기자님 여자분이죠? 대통령이라도 너 애 낳지 말라고 할 수 있습니까? 말이 안 되는 얘기를 질문하지 마세요."]

시민단체들은 지난주 영남공고 이사장과 교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김덕훈 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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