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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모르나 본데”…어린 작가 저작권 뺏는 ‘갑질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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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웹툰, 애니메이션 시장이 커지면서 저작권 분쟁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데뷔를 앞둔 나이 어린 작가들이 작품이나 캐릭터를 뺏겼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업계 관행이 그렇다는 말에, 그 동안 문제 제기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살, 고등학생 때 데뷔한 웹툰 작가 피토.

[피토/웹툰 작가/음성변조 : "어느 날 레진코믹스 대표가 제 작업물이 너무 좋다고, 꼭 한 번 만나서 얘기 나눠 보자고..."]

유료 웹툰업계 1위 업체 대표 한 모 씨와의 첫 만남.

피토 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만화로 그려줬습니다.

[아나운서 더빙 : "작가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 겁니다! 함께해주세요. (대박.)"]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아나운서 더빙 : "더 야하게 그려주세요. 그래서 팔리겠어요? (제가 성인도 아닌데 대표님 이거는 좀...)"]

[아나운서 더빙 : "이 작품은 같이 만든 작품이잖아요? 제가 글작가로 수익의 3할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부조리한 거 같습니다. 글 그림 모두 제가 준비해온 것이고...) 작가님이 어려서 잘 모르시나 본데, 원래 2~30% 가져가는 게 보통입니다."]

[피토/웹툰 작가/음성변조 : "연재 종료 후 저한테 말도 없이 원작자로 이름이 바뀌었더라고요. 전 대표가요. 자식을 빼앗아 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고등학교 때 학원에서 일한 작가 규멩 씨는 학원 측이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허락 없이 상표권 등록했다고 말합니다.

[규멩/애니메이션 작가 : "그건 제가 고등학교 때 만들어서 (입사 전) 가져온 거거든요. 원작 캐릭터가 있으면 저작권 계약서를 써야 하잖아요, 그걸 하나도 안 쓰고..."]

웹툰 작가들이 미성년 작가들의 저작권 문제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하신아/활동가 : "신인 작가들, 미성년자들, 지망생들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예술인으로서 인정도 받지 못하고 보호장치가 마땅히 있지 않아요."]

레진코믹스 한 전 대표는 피토 작가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며 문제없다고 주장했고, 규멩 씨가 다니던 학원 측은 업무상 저작물이어서 저작권이 학원 측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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