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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연말 스크린에 대작이 비처럼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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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마약왕`, `PMC : 더 벙커`,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위부터)


기우제에도 안 오던 비는 한 번에 쏟아져 근심을 키운다. 올해 유독 볼 영화가 없다고 투덜댔던 관객들도 이달 어떤 작품을 골라봐야 할지 고민 좀 하게 생겼다. 극장가에 한미 양국의 대작이 폭우처럼 퍼붓는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각각 제작비를 100억원 넘게 들인 작품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연달아 공개한다. '마약왕' '스윙키즈' 'PMC : 더 벙커' 3편이다. 이 작품들은 한국 영화로서는 상당한 예산을 들였을 뿐 아니라, 국내 최고 배우를 캐스팅해 화제를 모은다. 메가폰 역시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3인이 잡았다. 각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370만~400만명으로 알려졌다.

성탄절을 일주일 앞둔 19일엔 '마약왕'과 '스윙키즈'가 동시에 개봉한다. '마약왕'은 부산 하급 밀수업자에서 아시아 최고 마약왕으로 올라선 이두삼과 검사 김인구의 대결을 담았다. 수출 만능주의가 팽배했던 1970년대 시대상을 집약한 가상의 인물 이두삼은 '트리플 1000만 배우' 송강호가 연기했다. 이외에도 검사 김인구에 조정석, 로비스트 김정아에 배두나를 캐스팅해 초호화 출연진을 자랑한다.

'마약왕'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연출자 우민호 감독에 있다. 그는 2015년 '내부자들'로 대한민국 조폭, 검찰, 언론의 암투를 실감 나게 그려 호평받은 바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스윙키즈'는 이와 대조되는 밝은 정서로 맞붙는다.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1년, 신임 거제 포로수용소장은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전쟁 포로 댄스단 '스윙키즈'를 결성한다. 국적, 이념, 언어, 춤 실력 전부 다른 오합지졸 스윙키즈는 탭 댄스로 갈등과 차이를 좁혀나간다.

각본과 연출은 강형철 감독이 맡았다. 배경음악을 통해 화면에 리듬감을 부여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그는 '과속스캔들'에서 각종 클래식 음악을, '써니'에서는 80년대 가요, 팝송을 적재적소 활용한 바 있다. 이번에도 탭 댄스와 음악을 흥겹게 조화시켰다는 평가다. 인민군 포로 로기수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와 TV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절정의 인기를 맛보는 중인 엑소 디오(도경수)가 연기했다.

크리스마스 하루 후인 26일엔 'PMC: 더 벙커'가 상영을 시작한다. 글로벌 군사기업 PMC의 블랙리저드팀 캡틴 에이헵은 지하 30m 비밀벙커에서 작전 수행 중 돌발 상황이 발생해 갇혀 버린다. 감독은 김병우로 전작 '더 테러 라이브'(2013)에서도 제한된 공간 안의 연출 감각을 뽐낸 바 있다. 주인공 에이헵으로는 '더 테러 라이브'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하정우가 분했으며, 북한 엘리트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공조한다.

이달 개봉하는 할리우드 라인업은 그야말로 억 소리가 난다. '억원' 아닌 '억달러'다. 19일 개봉하는 '아쿠아맨'은 제작비가 1억6000만달러(1792억여 원) 든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인 슈퍼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을 그렸다. 마블 영화 시리즈에 대항하는 DC 시리즈의 야심작으로 니콜 키드먼, 제이슨 모모아, 앰버 허드 등 슈퍼히어로급 배우들이 출연한다.

25일 개봉하는 '범블비'는 '트랜스포머'의 최고 인기 캐릭터 범블비의 모험을 담았다. 제작비 1억200만달러가 들었으며, 개봉 전부터 로봇 범블비와 소녀 찰리가 서로에게 장난을 치는 예고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12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는 마블 히어로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이다. 평행세계에 존재하는 총 6명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며 영화 리뷰 사이트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이목이 집중된다. 제작비는 9000만달러.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우리나라 영화 개봉 시즌 중 추석 다음으로 큰 게 12월"이라며 "방학과 크리스마스가 함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관람하기에도 좋다"고 연말에 대작이 몰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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