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물오른 박지영… 개막전 끝내 웃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LPGA 효성 챔피언십 3R / 박민지에 2타 뒤진 2위로 시작 / 총 10언더파… 2년반 만에 우승

세계일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차 박지영(22·CJ오쇼핑·사진)은 2015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듬해 2016년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서 첫 승을 올려 좋은 성적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퍼트가 번번이 발목을 잡으면서 추가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렇다고 슬럼프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 2017 시즌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15차례나 톱 10에 들었지만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실패했다. 올해도 지난 6월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과 지난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두차례 3위에 오르는 등 6차례 톱10에 진입했지만 역시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처럼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지영이 2019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예약했다. 박지영은 9일 베트남 호찌민 근교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그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며 올해 3승을 거둔 이소영(21·롯데·9언더파 207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약 2년 반 만에 거둔 짜릿한 우승으로 그동안의 설움도 훌훌 날려보냈다.

세계일보

세계일보

박지영은 이번대회에서 54홀 동안 보기를 단 한차례 기록할 정도로 샷과 퍼팅에서 흔잡을때 없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이날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지영은 선두를 달리던 박민지(20·NH투자증권)가 전반 한 타를 잃은 틈을 타 첫홀에서 버디를 떨구며 9언더파 공동 선두를 이뤄 우승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전날까지 선두에 무려 8타 차로 뒤져 있던 이소영이 6∼14번 홀에서 버디 6개를 쓸어 담으며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와 한타까지 따라 붙었다. 박민지가 먼저 11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경쟁에서 멀어졌고 이소영은 마지막 홀(파5)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로 나서 박지영을 압박했다. 박지영은 15번(파4), 17번(파3) 홀 버디 기회를 놓쳐 연장전에 끌려갈 위기에 처했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짜릿한 버디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