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정상회담의 임박 여부조차 답하지 못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청와대 설명대로 모든 일정을 비워놓고 무작정 김정은의 결정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라면 정작 중요한 비핵화 회담 내용도 이렇게 깜깜이 아닌가.
6월 싱가포르 미·북 회담 때는 한 달 전에 날짜·장소가 공식 발표됐다. 가장 기본적인 일정조차 확정을 못한다면 의제 논의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지금 같은 식이라면 어느 날 갑자기 김정은이 내려와 '깜짝쇼·이벤트'만 벌이고 '비핵화'라는 본질은 또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답방은 언젠가는 이뤄져야 할 일이다. 남북 정상이 서울과 평양을 왕래하면 신뢰 구축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북핵 폐기가 되지 않으면 이 모든 것은 한낱 신기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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