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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슈퍼루키 강백호의 남다른 선언 "인정받는 외야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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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백호가 6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2018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해 ‘올해의 신인’ 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에 응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내년에는 인정받는 야수가 돼야죠.”

‘슈퍼루키’ 강백호(19·KT)는 야구 욕심이 많다. 단순히 잘하는 선수가 아닌, 리그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싶다는 의중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녹아있다. 그런 강백호가 내년에는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혜성처럼 등장해 올해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독식하고 있는 강백호는 “올해 3할, 30홈런도 못했다. 수비에서는 실패도 많았고 민폐도 많이 끼쳤다. 구단과 선배들이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나 싶다. 내년에는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스스로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밝혔다. 데뷔시즌에 138경기를 뛰며 29홈런 84타점 108득점 타율 0.290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으로는 믿기 어려운 성적이지만 강백호는 “안타 7~8개만 더 쳤어도 타율 3할을 달성했을 것 같다. 내가 리드오프로 3할을 쳤더라면 팀이 조금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자책했다. 물론 “1번타자로 100득점했고 타점도 80개 이상, 안타도 목표였던 150개를 넘겼으니 나름대로는 잘 한 시즌이라고 본다. 데뷔 전부터 큰 부담을 갖고 시즌을 준비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시즌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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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내년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수비 포지션을 우익수로 옮기고 타순도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KT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강점을 극대화하려면 조정이 필요하다”며 팀의 10년을 책임질 중심타자로 키울 뜻을 드러냈다. 타격은 타고난 재능이 뛰어나 출루가 아닌 타점에 포커스를 맞추면 장타력이 증가할 수도 있다. ‘홈런왕’ 박병호도 “내가 스무살 때를 돌아보면 (강)백호는 확실히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 어릴 때부터 중심타선에서 경험을 쌓으면 나보다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며 미래의 국가대표 4번타자 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타격 성적이 화려해도 수비로 도움을 주지 못하면 ‘반쪽짜리’라는 오명을 쓰기 마련이다. 실제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중 뛰어난 타격능력에도 불구하고 수비가 약해 후순위로 지명되거나 육성선수 계약을 맺는 사례가 많다. 투수력이 뛰어나지 않은 KBO리그 특성을 고려하면 수비로 상대 흐름을 걸어잠그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게 각 팀 사령탑의 공통 견해다. 강백호도 “수비는 노력하면 실력이 는다. 땀을 흘린만큼 결과가 따라오기 때문에 내년에는 인정받는 외야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생애 첫 외야수 도전에서 539.1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6개를 기록했다.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더하면 1군 선수 답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강백호는 선배들이 타격훈련을 할 때 홀로 외야에 나가 타구 판단 훈련을 반복했다. 욕심이 많은만큼 열정적으로 자신을 가다듬는 강백호가 내년에는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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