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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2년 연속 1부리그 승리, 승강PO 공식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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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끝난 뒤 양 팀 선수들의 표정이 엇갈린다. 2018. 12. 9 상암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승강 플레이오프의 공식이 바뀌고 있다.

K리그1 11위 FC서울은 K리그2를 대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선 부산아이파크를 따돌리고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주상무에 이어 서울까지 2년 연속 K리그1 소속팀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자가 됐다.

원래 승강 플레이오프는 1부리그 팀의 ‘무덤’이었다. 승강제 출범 후 4년 연속으로 2부리그 팀이 승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첫 해인 2013년에는 상주가 강원을 잡고 K리그 역사상 첫 승격 주인공이 됐다. 이후 광주FC, 수원FC가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각각 경남FC, 부산을 잡고 1부리그에 입성했다. 2016년에도 강원FC가 성남FC를 잡았다. 1,2차전 합계 1-1로 동률을 이뤘으나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승격했다.

이런 결과로 인해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시스템 자체가 2부리그 팀에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1부리그 11위의 경우 시즌 내내 부진하다 나쁜 분위기 속에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된다. 강등에 대한 공포와 부담을 안고 싸우는 처지다. 반면 2부리그 팀은 상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리해 상승세를 안고 1부리그 팀을 상대한다. 흐름이 상반되는 두 팀이 만나는 것이다. 축구가 분위기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감안하면 2부리그 팀이 불리할 게 없다. 한 시즌 동안 더 강한 상대를 만나 싸운 게 1부리그 팀이 거의 유일하게 앞서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주에 이어 올해까지 1부리그 11위가 잔류하면서 이 공식이 깨지게 됐다. 상주와 서울의 공통점은 경험을 앞세운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2017년의 상주는 부상자가 많은 악재 속에서도 침착하게 자신들의 경기를 했다. 2차전 승부차기에서는 5명이 실축 한 번 없이 모두 득점했다. 반면 부산은 고경민이 실패해 승격에 실패했다. 올해 서울은 변수를 통제하는 데 능숙했다. 1차전서 부산이 1-0으로 앞선 시점에 권진영이 퇴장 당했고, 서울은 이 점을 활용해 역전을 만들었다. 3-1로 앞선 유리한 상황에서 2차전에 나선 서울은 무리하지 않고 지키는 경기를 했다. 경기력에서는 밀렸으나 결과적으로 생존에는 성공했다.

최근 2년의 승강 플레이오프 결과를 통해 2부리그 팀들은 큰 교훈 하나를 얻었다. 기세와 분위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부산은 1차전 퇴장 변수가 발생하기 전까지 더 좋은 경기를 했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전체의 흐름을 뒤집는 악재였다. 과거처럼 무서운 상승세만으로 덤비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팀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장면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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